닫기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일시 중단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1.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316010009622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3. 16. 05:04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뇌혈전 등 사례 보고
유럽 내 접종 중단 10개국 넘어
유럽의약품청 "백신, 혈전 유발 징후 없지만 조사 진행"
아스트라제네카 "1700만명 중 37건 폐색전 등 보고"
Virus Outbreak Germany
독일과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은 15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예방적 조치의 일환으로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일 독일 젠프텐베르크의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혈전 등의 부작용 사례가 발견된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중단 사태가 전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은 15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예방적 조치의 일환으로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네덜란드·오스트리아·아일랜드·아이슬란드·불가리아 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부 제조 단위 물량 또는 전체물량에 대한 접종을 유보한 데 이어 유럽 주요 국가가 그 대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들 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뇌혈전이 발생했다는 사례보고가 잇따르자 18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의약품청(EMA)의 관련 추가 조사 결과와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계획이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신 승인을 담당하는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의 권고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차 회분 모두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슈판 장관은 “지금까지 접종과 연관돼 뇌혈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7건”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독일의 발표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EMA 판단이 나올 때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시 멈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의약청(AIFA)도 이날 예방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한동안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해당 백신 접종 후 돌연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스페인 정부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최소 15일간 중단할 계획이라고 카데나 세르 라디오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노르웨이 보건당국은 지난 1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3명이 혈전과 출혈·혈소판 감소 등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증상을 보여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EMA와 함께 조사에 착수했다.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을 유발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고, 백신 접종의 이점이 위험을 계속 능가하고 있다면서도 혈전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전날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1700만명 이상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 대한 모든 입수 가능한 안전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특정 연령대·성별·집단·국가에서 폐색전·심부 정맥 혈전증(DVT)·혈소판 감소증의 위험이 증가했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EU와 영국에서 15건의 심부 정맥 혈전증, 22건의 폐색전이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 과학자는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각국에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계속 접종할 것을 당분간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이상에, 화이자 백신은 75세 이상에 대해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만 68세인 문재인 대통령과 66세인 김정숙 여사는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하지만 유럽 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함에 따라 국내에서 접종 거부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