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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호주, 통신패권 좌우 해저케이블 부설 사업 연대 강화, 중국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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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4. 19. 08:41

요미우리 "미·일·호주, 해저케이블 부설 제휴 강화, 부상 중국에 대응"
미·일·호주 정부·기업 관계자, 3월 비공식회의, 제휴 강화, 정보공유 강화 합의
3국 정부계 금융기관, 해저케이블 부설 사업 자금 지원
해저 광케이블 서브컴
미국·일본·호주가 통신 데이터 송·수신에 사용되는 해저 광케이블 부설에 대한 제휴를 강화해 급속하게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9일 보도했다./사진=미국 TE 서브컴 홈페이지 캡처
미국·일본·호주가 통신 데이터 송·수신에 사용되는 해저 광케이블 부설에 대한 제휴를 강화해 급속하게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같이 전하고, 태평양 지역에서의 새로운 해저 광케이블 부설 사업에 3국이 공동으로 관여하기로 했으며 각국의 정부계 금융기관 등이 계획을 자금 면에서 지원한다고 밝혔다.

해저 광케이블은 정보 도난과 차단에 사용될 우려가 있어 안전보장상 중요한 인프라가 되고 있어서 미·일·호주가 협력 관계를 심화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세계를 오가는 통신데이터의 99%는 해저 광케이블에 의존하고 있다. 인공위성도 이용되고 있지만 용량이 작아 위성을 이용한 데이터 통신은 1%에 불과하다.
미·일·호주는 인도와 함께 쿼드(Quad)를 발족해 인도·태평양에서의 중국 부상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3국의 정부와 관련 기업 등 산학관(産學官) 관계자들이 지난달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 해저 광케이블 분야에서의 제휴 강화에 일치했다. 회의에서는 중국의 동향에 관한 정보 공유 강화와 전략상 중요한 지역에서의 해저 광케이블 계획에 관해 자금 면에서 협력하는 방안이 제시됐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요미우리는 미·일·호주가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해저 광케이블 분야에서도 급속하게 대두하고 있는 중국의 존재가 있다며 해저 광케이블 점유율은 미·일·유럽 기업이 약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기술의 자회사였던 화하이(華海)통신기술이 세계 4위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시장조사기관 텔레지오그래피에 따르면 전 세계 해저 광케이블 시장 점유율은 미국의 TE 서버컴 44%, 프랑스 알카텔 서브마린 네트웍스 26%, 일본 NEC 19%, 화하이통신기술 9% 등이다.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근거해 세계 각지에서 해저 광케이블 부설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대만과 우호 관계를 가진 태평양 도서(島嶼)국(섬나라)에서 경제협력이나 원조를 통해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해저 광케이블 부설 사업을 수주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계약을 획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배후에는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에 따라 미·일·호주는 각국의 정부계 금융기관이 해저 광케이블 부설 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통신망 구축을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라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요미우리는 지난 1월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와 미국 등을 잇는 해저 광케이블 부설 계약을 일본 NEC가 따냈고, 이 계획에는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뿐 아니라 미국·호주의 정부계 기관도 융자에 나설 것이라며 미·일·호주는 향후 연계를 강화해 이러한 사례를 늘려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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