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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발전, 그리고 팬데믹에 더욱 가속화되는 브라질 은행의 디지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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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승인 : 2021. 07. 22. 15:27

전통 은행의 디지털화와 더불어, 오프라인 지점없이 디지털 거래를 가능하게 해주는 디지털 뱅킹 인기
핀테크 발전과 더불어 판데믹으로 인해 한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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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은행 디지털화가 판데믹에 힘입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금융 서비스와 정보기술(IT)이 융합된 핀테크가 발전하며 브라질 은행 서비스의 디지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까지 겹치며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매체 G1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 은행들은 디지털 시장의 경쟁에 직면하여 고객을 늘리기 위해 투자 플랫폼을 확보하고 기술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브라질 은행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은행들은 2020년 기술개발에만 89억헤알(약 1조 9594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2016년 53억헤알(약 1조 1668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67% 높은 수치였다. 또한 인터넷을 사용하는 브라질인의 57%가 이미 디지털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16~24세 인구 중 51%가 거래 주요 수단으로 디지털 뱅킹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은행들의 기술개발 및 적극적인 고객유치 노력에 더해 팬데믹도 가속화를 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브라질 정부에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디지털 은행 계좌로 지급되며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계좌를 생성했다.

현지 산탄데르 은행의 디지털사업부 이사인 호드리게스 네토는 현금인출을 제외한 모든 프로세스를 100% 디지털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탄데르 은행은 오픈 뱅킹 플랫폼과의 연결을 가속화하기 위해 재무관리 어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스타트업 Mobills와 디지털 투자 관리 스타트업 Monetus 등을 인수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3564개의 오프라인 지점을 폐쇄했다.
오랫동안 시장을 장악해온 전통적 은행들의 디지털화뿐 아니라, 물리적 지점 없이 디지털로만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은행들의 도약 또한 눈부시다.

팬데믹의 시작과 함께 Nubank, Banco Inter, Neon, C6 Bank와 같은 새로운 디지털 은행들이 눈에 띄게 성장했고 은행 간 고객유치경쟁이 심화됐다. 디지털 은행은 오프라인 지점에 갈 필요 없이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과 수수료가 면제된다는 점을 내세워 수천만 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이들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고객을 모으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를 받고 관련 주식을 매각하며 국제 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브라질 시장의 변화에 주목한 워렌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또한 브라질 디지털 뱅킹의 선두주자인 Nubank의 지분을 사들였으며 JP Morgan는 C6 Bank의 주식 40%를 매입하기도 했다. C6 Bank의 주요 책임자인 막스넝은, “우리는 이미 디지털화 추세 중에 있었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상황이 빠르게 가속화되었다”고 재차 강조하며, 디지털은 팬데믹 시기에 필수적인 것이 됐다고 말했다. C6 Bank는 2019년 설립 이후 이미 700여만명의 고객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디지털 은행들에게는 두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첫 번째로 고령자들에게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디지털 뱅킹 서비스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수용되고 있는 것과 달리 55세 이상 고령층 조사에서는 디지털은행 사용률이 10%로 현저히 떨어졌다.

두 번째로는 현금창출은 이루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이익을 내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한 금융관계자는 “이러한 회사들은 초기 고객확보에 비용이 많이 들지만 수익은 단시간에 내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굳은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브라질에서 가장 큰 디지털은행인 Nabank의 경우 이미 4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디지털은행과 전통은행들이 피할 수 없는 디지털화 시대를 맞아 어떻게 비즈니스 경쟁에서 살아남을지 주목된다.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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