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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냉전시대 핀란드처럼 중립화로 생존 모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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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2. 08. 12:33

마크롱 대통령, 푸틴 대통령 회담 앞서 '우크라이나 핀란드화 모델' 제시
우크라, 나토 가입 않고 엄정 중립 유지
마크롱, 푸틴과 5차례 통화 후 크렘린서 5시간 회담
'핀란드화', 푸틴 주장 대변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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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말을 듣고 있다./사진=모스크바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냉전시대의 핀란드처럼 엄정한 중립 국가로 해 러시아의 침공 위협을 완화하자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취재진에게 우크라이나의 ‘핀란드화’가 협상 테이블 위의 해결 모델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푸틴 러 대통령 회담 앞서 ‘우크라이나 핀란드화 모델’ 제안...우크라, 나토 가입 않고 엄정 중립 국가

마크롱 대통령의 언급은 핀란드가 냉전시대에 엄정한 중립을 조건으로 강력한 이웃 국가인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유지하고, 민주주의 국가로서 생존할 수 있었던 방법을 시사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핀란드화’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선택에 러시아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의미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최대 13만명의 병력을 배치해 침공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핀란드화’ 용어를 사용했다고 NYT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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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사진=모스크바 AP=연합뉴스
◇ 마크롱, 푸틴과 5차례 전화통화 후 크렘린궁서 5시간 대면 회담...8일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회담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험이 고조된 지난해 12월부터 푸틴 대통령과 5차례 전화통화를 했고,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5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가지는 등 유럽 지도자 가운데 푸틴 대통령과 가장 활발하게 대화하는 정상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8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핀란드화’ 문제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5년 ‘민스크 2 협정’을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독일·우크라이나·러시아 간 노르망디 형식을 추진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4개국 정상은 2014년 6월 6일 프랑스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회동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고, 이는 2015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평화 정착 방안을 담은 민스크 협정 체결로 이어졌다.

4개국 고위당국자들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를 계기로 지난달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4자회담을 개최하고, ‘민스크 협정’에 따른 휴전을 유지하기 위한 각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민스크 협정’의 모호한 문서에 대한 해석이 달라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NYT는 돈바스 지역에 우크라이나 국가 정책에 대한 발언권을 부여하는 민스크 협정에 대한 일부 해석이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결코 가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푸틴 대통령을 만족시키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프랑스 관리들은 믿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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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모스크바 AP=연합뉴스
◇ ‘우크라, 핀란드화’ 제안, 우크라 나토 가입 반대 푸틴 주장 대변 성격...미·나토·우크라 반대 가능성

마크롱 대통령의 구상은 푸틴 대통령의 목적이 우크라이나 침공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반대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그는 전날 프랑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쉬(Le Journal du Dimanche)’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장악이 아니라 나토·EU와 우크라이나의 ‘공존 규칙’을 명확히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구상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나토 입장보다는 푸틴 대통령의 야망을 대변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등 자국의 주권적인 선택을 러시아가 좌지우지하는 것을 용납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포함한 나토의 동진(東進) 중단, 냉전 종식 이후 나토에 가입한 구소련 국가에 대한 무기 또는 군대 배치 금지 등을 담은 ‘안전보장’ 요구 문서 초안을 전달했지만 미국과 나토는 지난달 26일 개방 정책이 나토의 핵심 가치라면서 이를 거부하는 서면 답변을 보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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