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CNN “푸틴, 굴욕적 패배와 핵전쟁 중 선택 딜레마 직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1.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512010006849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5. 12. 09:42

CNN "푸틴 딜레마, 케네디가 가장 두려워한 상황"
케네디 "핵보유국, 굴욕적 패배-핵전쟁 중 선택 상황 피해야"
"'핵전쟁 1분전' 상황 아니지만 푸틴, 우크라 전략적 재앙으로 궁지에"
Russia Victory Day Parade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굴욕적인 패배나 핵전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CNN은 푸틴의 현재 딜레마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한 상황이라며 푸틴이 케네디 당시 대통령이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인 1963년 6월 아메리칸대학 연설에서 말했던 그런 종류의 궁지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소련이 1962년 10월 쿠바에 미사일 배치를 시도하자 미국이 해상 봉쇄로 맞서면서 핵전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은 말한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핵보유국이 “적에게 굴욕적인 패배나 핵전쟁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대결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CNN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푸틴과의 대결이 ‘쿠바 미사일 위기’ 때 소련과 서방을 아마겟돈(지구 종말 대전쟁)의 정점에 이르게 한 ‘핵전쟁(midnight) 1분 전 벼랑 끝’ 상황은 아직 아니지만 우크라이나의 영웅적인 저항과 이례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인 서방의 무기 및 탄약 지원으로 푸틴이 전쟁에서 전략적 재앙으로 궁지에 몰리면서 케네디 전 대통령의 초강대국 논리가 통렬하게 들린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 공격적인 서방의 접근 방식과 소모전의 느린 진척, 그리고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 결핍이 푸틴이 더 위험한 궁지로 물러날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현재 푸틴의 유일한 출구는 항복인 것으로 보이고, 치열한 우크라이나인의 용기와 결합한 서방의 노력이 그를 이겼다는 암묵적 인정은 푸틴이 정치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의 굴욕적인 패배에 대한 대안으로 전술적·저위력 핵무기에 손을 뻗을 수 있다고 미국 행정부의 일부 고위관리들이 공개적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전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푸틴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우크라이나에서 장기화한 분쟁을 준비하고 있고, 여전히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너머의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며 푸틴의 군사 능력과 야망 간 불일치는 그가 다시 위험한 궁지에 몰리게 해 향후 수개월 동안 한층 예측할 수 없고, 잠재적으로 긴장 고조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푸틴이 대량 사상자 발생에 대해 거의 양심의 가책이 없는 무자비한 지도자임을 스스로 입증했다며 독립을 시도한 체첸공화국의 도시를 파괴했고, 시리아 민간인에게 군대를 파견했으며 영국으로 도피한 러시아인들을 방사성 원소와 신경 작용제로 독살하는 등 이미 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케네디 전 대통령이 전 세계가 핵전쟁에 대한 두려움으로 숨을 죽이고 있을 때 니키타 흐루쇼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쿠바를 둘러싼 대치 상황에서 체면을 잃지 않고 물러날 방법은 고안했다며 60년이 지난 지금 고통스러울지라도 유사한 합의가 푸틴에 대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쿠바에 대한 소련의 미사일 기지 건설을 미국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간주한다면서도 터키 배치 미군 핵무기 철수와 쿠바 불가침 등을 약속하면서 흐루쇼프 서기장의 계획 포기 명분을 제공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