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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 엘살바도르, 가상화폐 하락세에 디폴트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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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7. 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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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가 가상화폐 가격 폭락 등의 여파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가 가상화폐 가격 폭락 등의 여파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엘살바도르 정부는 가상화폐 가격 폭락으로 비트코인 투자 금액의 약 60%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입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미국 달러와 더불어 법정통화로 채택하고 ‘비트코인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하지만 국민의 비트코인 사용량이 급감하고 가상화폐 투자자들로부터 신규 자금을 조달하려던 계획도 실패하면서 국가 재정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지갑 애플리케이션 ‘치보(chivo)’를 내려받는 국민에게 국민들의 평균 연간 수입의 거의 1%에 해당하는 30만달러를 뿌렸다. 하지만 전미경제조사국(NBER)이 지난 2월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보 사용자의 10%만이 지원 받은 30달러를 사용한 이후에도 앱을 통해 비트코인으로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살바도르 상공회의소가 3월 내놓은 조사 결과에서도 지난해 9월 이후 비트코인을 거래한 기업이 전체의 14%에 불과했으며 비트코인 관련 신규 등록 기업도 48곳에 불과했다.

아울러 엘살바도르 정부가 추진했던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표시 국채 발행 계획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금융환경이 악화하면서 지난 3월 무기한 연기됐다.

NYT는 엘살바도르 정부의 재정 상태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면서 외채 상환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엘살바도르 정부의 재정 상태를 고려하면 내년 1월 8억달러를 시작으로 연이어 돌아오는 외채를 상환할 자금을 마련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NYT는 대중적 인기에 집착해온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무리한 비트코인 도입의 결과로 대규모 공공재정 지출 축소와 디폴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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