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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이글스, 폴란드 상공서 국산 군용기 첫 유럽 진출 축하 에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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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종 기자

승인 : 2022. 07. 28. 09:44

폴란드, FA-50 등 한국산 무기체계 대규모 도입 결정 직후
뎅블린 공군기지 상공서 고난도 공중곡예로 T-50 성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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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스 비행팀이 27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 기지에서 곡예비행을 선보이고 있다./제공=공군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27일(현지시간) 폴란드 하늘에 태극문양을 수놓았다. 앞서 영국 리아트 에어쇼와 판버러 에어쇼 참가를 위해 유럽에 전개한 블랙이글스의 폴란드 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블랙이글스의 폴란드 에어쇼는 폴란드 정부가 FA-50 경공격기 등 한국산 무기체계를 대규모로 도입하기로 결정한 직후여서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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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 기지에서 열린 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에서 하트 기동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공군
블랙이글스는 이날 오후 뎅블린 공군기지 상공에서 고난도 공중곡예로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B의 성능을 뽐냈다. 뎅블린 기지는 수도 바르샤바에서 남쪽으로 120㎞ 가량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가 있는 훈련비행단으로, 이탈리아산 경전투기 M-346을 운용하고 있다.

블랙이글스의 이날 에어쇼는 T-50에 전투임무를 추가한 FA-50 경전투기의 폴란드 수출 지원을 위한 것으로 공군과 T-50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방위사업청의 공동 마케팅 예산으로 마련됐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이날 바르샤바 국방부 청사에서 KAI, 현대로템, 한화디펜스와 각각 FA-50·K2 전차·K9 자주포 수출 및 기술협력을 위한 기본계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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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 기지에서 열린 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에서 관람객들이 곡예비행을 관람하고 있다. /제공=공군
이날 에어쇼에는 야로스와프 미카 폴라드군 총사령관과 야첵 프시초와 공군사령관, 스와보미르 시호츠키 군비정책국장 등 폴란드측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와 유동준 국방부 전략자원관리실장, 성일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안현호 KAI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 등이 자리했다.

이와함께 뎅블린 기지 인근 주민 300여명과 주폴란드 한국대사관 초청을 받은 교민 10여명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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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 기지에서 열린 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에서 관람객들이 곡예비행을 관람하고 있다. /제공=공군
이날 에어쇼는 폴란드 공군 특수비행팀 오릭(Orlik)이 먼저 시작했다. 폴란드에서 생산한 PZL-130(KT-1급) 항공기 6대로 이뤄진 오릭은 약 25분간 공중곡예를 선보였다. 터보프롭 엔진 기반 항공기여서 제트 엔진 항공기 보다 기동 성능은 떨어졌지만, 다양한 형태의 편대 비행과 교차 비행, 배면 비행, 트위스트 비행 등의 기교를 뽐냈다.

오릭 항공기들이 착륙하자 곧이어 한국 공군의 블랙이글스 T-50B 항공기들이 간격을 두고 3대, 3대, 2대 등 총 8대가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박차고 올랐다. 블랙이글스 항공기들은 붉고 푸른 연기를 피우며 관중석 뒤에서 앞으로 질주하는 기동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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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 기지에서 열린 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에서 관람객들이 곡예비행을 관람하고 있다. /제공=공군
곧이어 닿을듯 말듯한 거리를 두고 8대의 항공기가 한 몸처럼 기동하며 다이아몬드 대형 등을 만드는 등 최고 수준의 기량을 뽐냈다. 특히 하얀 연기와 함께 솟구쳐 오른 항공기들이 수직으로 떨어지며 폭포수를 연상케 하는 레인폴 기동과, 정면에서 8대의 비행기가 함께 날아오다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빅토리아 브레이크 기동을 선보일 때에는 관람석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스칠 듯 아슬아슬하게 교차하는 공중기동은 손에 땀을 배게 했다.

이날 블랙이글스는 30여분 넘게 폴란드 상공을 날면서 태극 문양을 새기고, 하트 모양을 만들어 화살을 쏘는 큐피드를 그리는 등의 총 24개 기동을 선보였다. 8대의 항공기가 활주로 상공을 일정 간격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다 차례대로 착륙하는 토네이도 기동으로 에어쇼를 마무리했다. 이 기동은 지난 리아트 에어쇼에서 처음 선보였던 것이다. 착륙 이후 관람객 바로 앞까지 다가온 블랙이글스는 조종석에서 태극기와 폴란드 국기를 함께 흔들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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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스 비행팀이 27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 기지에서 곡예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공군
뎅블린에 거주하는 마렉씨는 블랙이글스 에어쇼에 대해 "오랜만에 이렇게 기교가 있는 에어쇼를 보게 됐는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며 "폴란드가 FA-50을 구매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르샤바에 거주하는 교민 고신석 씨는 "폴란드에서 블랙이글스 공연을 볼 수 있다는게 너무 영광이었다"며 "폴란드에 온지 21년이 됐는데, 한국 무기를 폴란드가 구매한다는 소식에 우리 대한민국 위상이 높아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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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스 비행팀이 27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 기지에서 에어쇼를 마치고 태극기와 폴란드 국기를 흔들며 착륙하고 있다. /제공=공군
현장에서 만난 안현호 KAI 사장은 "지난 19일 KF-21의 첫 비행날은 대한민국이 세계 여덟 번째 전투기 생산국이 되는 역사적인 날이었는데, 오늘 역시 유럽 시장에 국산 항공기가 처음으로 수출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FA-50 수출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대한민국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한 공군 블랙이글스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블랙이글스 조종사들에게 인사를 건네기 위해 이들을 기다린 야로스와프 미카 폴란드군 총사령관은 "에어쇼를 위해서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한데,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비행을 보면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산 항공기를 구매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폴란드까지 직접 와주셔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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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로스와프 미카 폴란드군 총사령관이 27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뎅블린 공군 기지에서 에어쇼를 마친 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스 조종사들을 격려하고 있다./제공=공군
이석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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