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역대 최대 적자’ 한전, 한우·오마카세 식당서 법인카드 ‘펑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1.asiatoday.co.kr/kn/view.php?key=20221006010002737

글자크기

닫기

최연재 기자

승인 : 2022. 10. 06. 09:57

5인이상 모임 금지기간에도 오찬 회식 409만원 결제
체육문화행사로 5성급 호텔식비 결제 다수…채용·인건비도 급증
한전
한국전력 사옥
올해 30조~40조원의 적자가 전망되고 있는 한국전력의 여러 부서가 법인카드를 남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대 최대 규모 적자로 자산 매각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방만경영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한전 서울·부산·울산본부에서 법인카드로 결제된 50만원 이상의 식비를 확인한 결과 부적절하게 집행된 사례가 여러 차례 발견됐다. 한전 서울본부 기획관리실 경영지원부는 지난해 3월 말 직원의 정년퇴직 행사 후 유명 프랜차이즈 한우 전문점에서 오찬 회식을 한 뒤 409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당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시행 중이던 때였다.

서울본부 전력사업처 배전운영부는 2020년 11월 말 체육문화 행사비로 서울 중구 다동에 있는 한 고급 스시 오마카세 식당에서 70만원을 법인카드로 비용 처리했다.
같은 해 11월 초 서울본부의 마포용산지사 고객지원부는 고객지원실 체육문화행사로 롯데호텔에서 112만원을, 다음날 기획관리실 재무자재부는 신세계조선호텔에서 177만원가량의 식비를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지난 2년간 한전 서울·부산·울산본부가 체육문화행사 명목으로 5성급 호텔에서 법인카드로 식비를 결제한 것은 한두 건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현재 출장용·하이패스카드를 제외하고 총 2636개의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물품 구입을 제외하고 법인카드로 건당 50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사용처, 용도, 인적사항 등 사실관계를 증빙서류에 반드시 기재해야 하고 건당 50만원 이상의 식비를 사용할 경우 처·실장이나 사업소장이 결재해 사용의 적정성을 확인해야 한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14조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해 영업적자(5조9000억원)를 이미 2배 넘게 웃도는 수치다.

한전은 올해 전기요금을 4월과 7월에 걸쳐 인상한 데 이어 이달부터 1㎾h(킬로와트시)당 2.5∼11.7원을 추가 인상했다. 전기요금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올겨울 에너지 사용량 10% 절감 목표 달성과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착을 위해 추가 인상 압력도 강하게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착을 위한 전기요금의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한전이 이처럼 방만하게 운영된다면 요금 인상의 당위성을 납득할 수 있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연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