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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2명’ 베네수엘라, 1년만에 여야 협상 재개…원유 제재 완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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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11. 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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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왼쪽)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AFP 연합
불법선거 의혹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와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측이 1년여 만에 공식 회담을 진행한다. 정치 불안정과 경제 위기로 혼란에 빠진 베네수엘라를 구하는 해법이 마련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마두로 정권과 야권의 회담이 오는 25~26일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트로 대통령은 정확한 회담 장소를 밝히지 않았지만 베네수엘라 야권 관계자는 회담이 멕시코시티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AFP에 전했다.

지난 2021년 10월 멕시코에서 진행된 여야 회담 이후 약 1년 만에 마련될 협상 테이블에서는 2024년 대선과 정치범 석방 조건 등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제재에 대한 입장차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상호 대응 방안을 전달하는 자리도 마련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유엔 차원에서 마련될 가능성이 있는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 기금도 논의 대상으로 거론된다.

지난 2018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야권과 반정부 세력 간 갈등이 촉발됐다. 과이도는 마두로를 정식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2019년 1월 자신이 임시 대통령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미국을 비롯한 60여개국도 마두로 정권을 독재 정권으로 규정하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국가수입의 96%가 원유에서 나왔는데, 미국이 원유 거래를 금지하면서 베네수엘라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고 많은 국민들이 타국으로 망명했다.

국제사회는 베네수엘라 사태 해결을 위해 여야 중재 노력을 꾸준히 이어왔다. 2021년 8월 멕시코에서 열린 회담은 '베네수엘라 정부 대리인'으로 불리는 알렉스 사브가 아프리카 카보베르데에서 미국으로 인도된 데 마두로 대통령이 반발하면서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베네수엘라 안팎으로 해법 마련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마두로 정권은 중남미에서 커진 좌파 정권의 영향력으로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를 이끌어내길 바라고 있다. 이번 회담을 중재하는 페트로 대통령은 지난 8월 콜롬비아의 첫 좌파 정권을 출범시키며 베네수엘라와의 관계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또 미국 등 서방은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치솟는 유가를 안정시키고자 하고 있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제재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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