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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관료들, 전쟁 스트레스 술로 풀어…“보드카로 하루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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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6. 19. 11:04

Plenary session of 2023 St Petersburg International Economic Foru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타스=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 관료들이 스트레스를 견디기 위해 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 독립 언론매체 뵤르슷카는 크렘림궁과 의회, 지자체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고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 등이 전했다.

특히 관료들의 알코올 중독 문제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 혐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대반격을 공개 예고한 지난 3월부터 더 심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예전엔 모두가 보드카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진 않았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는 이들이 훨씬 많아졌다"며 "한 잔으로 그치던 것이 한 병으로 늘어난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음주에 기댈 수밖에 없는 관료들의 심정을 이해했는지 크렘린궁은 최근 공식 연회에 참석하는 당국자의 1인당 음주량을 최대 한 병에서 두 병으로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관료들의 음주로 인한 기강 해이에 대해 큰 불만을 드러낸 적이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의 알코올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번 뵤르슷카의 보도가 맞다면 관료들이 이를 무시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음주 외에도 러시아 관료들이 전쟁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전쟁과 관련된 문제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뵤르슷카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관료들이 일은 하지만 전쟁에 관한 대화를 하지 않고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 아마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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