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 아라키 유코 “야마시타 토모히사와 두 번째 호흡, 사랑스러운 시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1.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626010013063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06. 26. 10:47

아라키 유코
아라키 유코/제공=COCCS
"이재한 감독님과 작품 하면서 '나에게도 이런 얼굴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할 만큼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고 저에겐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9일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세계 공개된 영화 '시 히어 러브'(SEE HEAR LOVE)는 앞이 보이지 않는 웹툰 작가 이즈모토 신지(야마시타 토모히사)와 들리지 않는 여자 아이다 히비키(아라키 유코)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야마시타 토모히사, 아라키 유코가 주연을 맡은 한일 합작 로맨스다.

아라키는 들을 수 없는 여자 아이다 히비키 역을 연기한다. 선천적 청각장애를 가지고 보육원에서 자랐지만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라키에게 '히비키' 캐릭터는 매력적이었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지만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에는 강인함이 배경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밝고 천진난만한 캐릭터로 매력이 돋보이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청각 장애인 역할은 어렵고 조심스러웠다. 귀를 막아도 현장은 물론 연기하는 자신의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그것을 차단하고자 물속에 들어가 귀가 안 들리는 체험도 해봤다. 실제 수어를 5개월 동안 배웠고 귀가 안 들리면 어떤 식의 동작을 하게 되는지 확인하고, 눈의 움직임이 다르다는 걸 배워서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연기했다.
"촬영 현장에서 저는 계속 들리고 있어서 의식적으로 유지하는게 힘들었어요. 감독님께서 '지금 뭐가 들리는 것처럼 연기하는데요?'라는 말도 들었고, 물건 소리가 나서 눈이 움직인 경우도 있어요. 이런 부분을 의식해야 해 신경을 써서 연기를 할 때마다 준비했죠."

SEE HEAR LOVE
SEE HEAR LOVE/제공=COCCS
SEE HEAR LOVE
SEE HEAR LOVE/제공=COCCS
이 감독과의 작업은 이전 작품들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아라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연기적으로 도전할 수 있던 현장이었다. "이 감독님께 가장 크게 배운점은 현장에서 체력을 하루 안에 다 써버리는 것을 가르쳐주셨고, 우는 장면만 봐도 제가 우는 연기와 다른면이 있었어요. 사람을 좋아하는 연기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 제가 몰랐던 표정이 나오더라고요. 말을 하지 않으면 표정으로 표현해야하니 '내가 이런 표정으로 표현하는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영화는 일본에서 공개 동시 주요 차트를 석권하고 있다. 프라임 비디오 재팬에서는 공개 직후 1위는 물론 상위권에 머무르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한국을 비롯해 홍콩·대만·태국 등 4개 지역을 방문해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극장이 아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나는 소감은 어떨까.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봐주시는게 기뻐요. SNS 화면을 보면 일본어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를 쓰시는 분들의 글들도 볼 수 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에 계신 팬들에게 제 작품을 전달할 수 있게된 점에 대해 감회가 새롭고 좋죠."

야마시타와는 드라마 '코드블루'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코드블루' 촬영 할 때 야마시타는 무서운 상사였고 저는 신입 부하 역할이었어요. 이번에 다시 만난 야마시타는 따듯하고 친절히 맞아주셔서 자연스럽게 연인 역할을 할 수 있었죠. 이번 영화의 첫 장면이 관계에서 열쇠적인 키 역할을 한 장면이었어요. 함께 만나 공원에서 꽃향기를 맡는 장면이었는데 사랑스러운 시간이었고 어색한 분위기를 깨는데 도움이 됐어요."

아라키 유코
아라키 유코/제공=COCCS
히비키의 의상들은 그가 가지고 있는 밝은 성격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 의상 역시 아라키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한다. "처음에 미팅했을 때 스타일리스트와 제가 선택한 옷의 차이가 컸어요. 스타일리스트는 히비키가 보육원에서 자랐으니 부유해 보이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해 어두운 계열의 빈티지스러운 옷들을 가져왔죠. 저는 반대로 성격상 히비키의 나이를 봤을 때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 (어두운계열)옷을 고르지 않았을 것 같아 행복해 보이는 의상들로 골라 회의만 세 번했어요."

아라키는 한국 관객들에게 "영화를 관람하고 다른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느끼고 살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저는 한국의 로맨스와 멜로물을 좋아해요. 판타지적인 요소가 섞였고 사람을 사랑하는 모습, 이런 부분들의 한국 작품들이 좋아요. 영화를 보신 관객들도 자신의 힘, 다른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느끼고 살아가는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