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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中 경제 회복 극단 노력에도 상황 절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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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3. 08. 09. 06:00

디플레이션 조짐 확연, 일본이 가는 길 간다는 분석도
Tonghuojisuo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에둘러 표현한 베이징 한 매체의 만평. 상황이 상당히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징지르바오.
어느 국가의 인구가 너무 과도하게 많은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겠으나 적은 것도 상당히 곤란하다고 해야 한다. 인구 규모가 작으면 내수라는 것이 거의 없을 게 뻔하니 경제 운용이 막막해지게 된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인구가 있어야 내수 걱정을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경제학적으로는 최소 1억명이라고 한다. 이 정도만 있으면 아무리 멍청한 정부가 정권을 잡고 있더라도 경제를 그럭저럭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중국은 이런 점에서 정말 축복을 받은 나라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그럭저럭 굴러갈 내수 시장이 무려 14개 정도가 존재하니 진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경제가 늘 좋으라는 법은 당연히 없다. 지금이 바로 이런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일부 비관적인 경제학자들은 절망적이라고까지 주장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의 판단이 과하지 않다는 사실은 경기의 바로미터인 14억명 중국인들의 소비 현실을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너 나 할 것 없이 지갑을 꼭꼭 닫고 있다. 심지어 먹는 것에 진심인 중국인들답지 않게 식도락에도 전혀 눈을 돌리지 않고 있다.

이 상황에서 물가가 올라가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도 상당한 수준으로 내리고 있다. 언론에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징후가 짙어지고 있다고 우려하는 것은 괜한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최근 경쟁적으로 제품의 가격 인하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디플레이션 위기는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일부 언론에도 소개된 사례를 살펴봐야 분위기가 어떤지 잘 알 수 있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의 한 중견 식품회사인 L사의 사례를 우선 꼽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생존을 위해 대부분 제품의 납품가격을 1년전보다 일률적으로 5% 인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에서 의류 사업을 하는 P모 사장의 사례 역시 기가 막힌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백 가지 제품들의 공급 가격이 정가의 평균 40%에 가까웠으나 지금은 10% 이하로 폭락한 수준에서 판매업체에 공급한다고 한다. 거의 눈물을 머금고 떨이를 처리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보인다.

그럼에도 소비 진작의 기미는 눈에 두드러지지 않는다. 앞으로 더욱 바닥을 길 것이라는 전망이 보다 힘을 얻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이러다가는 일본이 경험한 것과 같은 장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말할 것도 없이 경제 당국은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다. 난국 타개를 위해 머리를 싸만 채 해결책을 모색하고도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유급휴가제 전면 실시와 탄력근무제 활성화, 지역 관광지의 비수기 무료 개방을 비롯한 20개 소비진작 조치를 급거 확정, 이례적으로 지방정부에 하달하기까지 했다. 경기회복을 위해 그야말로 총력전을 전개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에 대한 과세 완화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상황이 획기적으로 좋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중앙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속속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하는 현실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중국 경제가 금세기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는 아무래도 괜한 기우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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