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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불어·수학 학습 수준 올린다”…내년 프랑스 교육계, 무엇이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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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3. 12. 07. 17:07

교육부 장관, 교사들에 '내년부터 달라지는 점' 안내
초중고 학생 불어·수학 수준 향상하겠다는 의지 담겨
교실
5일(현지시간) 가브리엘 아딸 프랑스 교육부 장관이 새 학년(2024년 9월)부터 달라지는 사항들을 전국의 교사들에게 전달했다. 내용에 따르면 내년부터 교육부는 초중고 학생들의 불어와 수학 과목의 수준 향상을 중점에 둘 예정이다. /픽사베이
프랑스 정부가 자국 학생들의 모국어(프랑스어)와 수학 학습 수준 향상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는 가브리엘 아딸 교육부 장관이 이날 새 학년부터 달라지는 변화를 교사들에 안내했다고 보도했다. 아딸 장관은 안내문 도입에서 "학생들의 학습 수준이 충격적이며 이는 국가적 위기"라며 현 교육방식에 변화를 갖고 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아딸 장관이 안내한 변화는 특히 학생들의 프랑스어와 수학 학습 수준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먼저 2025년 9월부터 초등학교 교과과정 자체가 바뀜에 따라 프랑스와 수학 과목 교과서가 제작 중이다. 정부가 제작비를 지원하고 교육부가 인증 스티커를 부여하는 해당 교과서는 현직 교사들이 참여해 제작한다. 특히 수학 과목의 경우 '싱가포르 교육과정'을 따라 현 CM1(10세) 수준에서 배우는 개념들을 CE1(8세) 학년에서 배울 수 있도록 2년 당겨진다.

중학교에서는 수학 과목을 대상으로 수준별 수업이 시행된다. 아딸 장관은 수준별 수업이 이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캐나다·영국·아일랜드 등에서 널리 시행 중임을 설명하며 "각자에게 필요한 것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시행 이유를 설명했다.
수준별 수업제도는 새 학년인 2024년 9월부터 중학교 1·2학년 대상으로 시작된다. 이후 2025년 9월부터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시행 대상 범위를 넓힌다. 아딸 장관은 "학부모와 교사가 동의한다면 수학뿐 아니라 수준별 수업 대상 과목 또한 늘릴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밝혔다.

다만 OECD의 교육 전문가인 에릭 샤보니에는 "수준별 수업이 자칫 '좋은 학생'과 '패자'를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를 심어줄 수 있다"며 "수준별 수업을 시행한다면 학생들이 자유롭게 두 그룹을 오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각 학생의 수업 수준이 향상되고 있는지를 세심하게 판단할 수 있는 교사의 능력도 요구된다"라고 덧붙였다. 샤보니에는 "교사가 학생의 학습 수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면 수준별 수업의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등학교엔 인공지능(AI) 학습 도구도 도입돼 학생들의 수학과 프랑스어 학습 수준 향상에 도움 줄 예정이다. 아딸 장관은 "AI 학습 도구는 교사와 연구원들이 함께 제작한 것으로 교육부가 소유한 소프트웨어"라고 설명했다. AI 학습 도구는 수 달 내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20만명을 대상으로 먼저 무상 제공되며 2024년 9월부터는 모든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아딸 장관은 "새 학년부터 시행될 변화들은 현장에서 교사와 함께하는 것이고, 교사에 의한 것이며, 교사 덕분에 가능한 것"이라며 학생들의 학습 수준 향상이라는 과제를 달성하는 데 교사의 협조를 부탁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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