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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실장, 러 외무차관 비공식 접견…한·러 설전 속 관계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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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2. 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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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주말 비공개 방한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아시아·태평양 담당 외무부 차관을 비공식 접견했다.

러시아 고위 당국자의 방한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악화일로의 양국관계를 관리하겠다는 러시아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장 실장은 지난 3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루덴코 차관을 만났다. 장 실장과 루덴코 차관은 주러시아대사 역임 당시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덴코 차관은 장 실장이 윤 정부 초기에 주러시아대사를 지낼 당시 러시아 측 카운터파트였다.

장 차관은 또 외무부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한 데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북한 '핵 선제 사용 법제화'를 겨냥해 "수준 이하로 무례하고 무지하다. 혐오스러운 궤변"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양측은 북·러 군사협력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에 대한 상호 '레드라인'을 재확인하며 한러 관계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을 것이란 의문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루덴코 차관 방한이 북한에 고도 군사 기술을 제공한 사실이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비공개로 진행됐단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 실장의 루덴코 차관 면담 사실을 확인하면서 "당시에도 이(자하로바 대변인 발언)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안다"며 "러시아 측의 구체적 반응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는 "양국 간 현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에 대해 협의했다"며 "북핵 문제 관련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 한·러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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