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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방문한 유엔美대사…“北 감시무산, 모든 옵션·대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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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외교부 공동 취재단 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4. 16. 16:34

캠프 보니파스 방문 소감 밝히는 그린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UN) 미국대사가 16일 오전 비무장지대(DMZ) 내 미군 부대인 '캠프 보니파스'를 찾아 방문 소감을 밝히고 있다./청사사진기자단
14일 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방한 중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가 16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이행 현황을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 활동 종료를 두고 향후 안팤에서 모든 가능한 옵션을 고려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JSA를 찾아 '캠프 보니파스' 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와 중국의 참여가 없는 경우도 고려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그들(중국과 러시아)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해당 대안을) 서방이 주도하는 노력으로 치부할 것"이라면서도 "필요하다면 그 노력을 주도하여 진실에 이르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문가 패널이 하던 중요한 일을 어떻게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형식에 대해 "유엔총회든 유엔 바깥의 체제든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등 유사입장국 이사국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며 전문가 패널이 하던 중요한 일을 어떻게 계속해나갈 수 있을지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또 '이날 '조건 없는 대화'를 여러 차례 직접 강조하며 "우리는 평양에 도발을 거부하고 대화를 수용할 것을 반복해서 요청했다"며 "대화를 위한 문은 계속 열려 있다"고 말했다. 북한도 UN 가입국이기 때문에, 북·미 간 소통이 이뤄지는 '뉴욕채널'때문에 여러번 언급한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거부권을 던진 안보리 표결 결과에 따라 전문가 패널 구성이 무산됐다. 전문가 패널은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과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8개국에서 파견된 전문가로 구성됐다. 중국과 러시아가 패널 보고서의 선명성을 희석하는 등 한계도 있었지만, 감시 대상국을 패널의 틀 안에 두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효과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북제재 이행 감시가 그간 산발된 정보 역량을 총결집하는 노력이 뒤따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 패널 구성이 사라졌더라도, 유엔 제재 이행 기능은 살아있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방법은 충분히 있다는 게 외교가의 설명이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DMZ 방문을 비롯, 젊은 탈북민들을 찾아북한 인권 문제도 부각할 전망이다. 이화여대에서 학생들과 만나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주제로 질의응답도 가질 예정이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유엔 미국대사 방한으로는 2016년 10월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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