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동남아 비만율 1위 말레이시아…24시간 음식점 영업 축소에 갑론을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1.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514010006784

글자크기

닫기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승인 : 2024. 05. 14. 16:51

clip20240514150857
말레이시아의 한 24시간 음식점에서 고객들이 식사하고 있다./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최근 말레이시아 페낭주가 비만 문제를 해소하고자 24시간 음식점 영업시간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14일 페낭 소비자 협회(CAP)는 비만율을 줄이고자 24시간 영업하는 음식점인 마막(Mamak) 영업시간을 제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무히딘 압둘 카데르 협회장은 "야식이 비만의 주요 원인이기에 심야 영업을 제한하는 것은 국민의 식습관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시간 제한 소식에 외식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대 의견이 이어졌다. 외식업계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은 편이다. 말레이시아 무슬림 요식업 협회(Presma)는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보다 운동이나 식습관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반박했다.

알리 타입 칸 협회장은 "음식점 영업시간을 제한하면 수많은 외식업계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새벽 시간대에 근무하는 저소득층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도 사라진다"고 반박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대학생은 "바쁜 하루를 보낸 뒤 늦은 밤 마막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것을 하나의 문화"라며 "24시간 음식점이 문을 닫으면 새벽에 과제하는 대학생들이 밥을 먹을 수 있는 곳도 사라진다"고 털어놨다.

말레이시아에서 심야·새벽 영업을 하는 음식점은 마막이 거의 유일하다. 마막은 페낭의 인도계 이주민이 시작한 노천 음식점으로 무슬림 인도계 요리를 2~5링깃(약 500~1400원)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 택시 기사, 배달원 등 새벽에 일하는 근로자들 대부분이 마막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이처럼 마막은 서민 음식점을 대표하기 때문에 영업시간 제한 소식은 많은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드줄케플리 아흐마드 보건부 장관은 24시간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문제는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가건강검진 이니셔티브 2023(National Health Screening Initiative 2023)'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의 53.5%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성인 비만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세계비만연맹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2035년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1%가 비만 상태일 것으로 추산했다.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