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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벼락 낙서 사주 ‘이 팀장’ 도주 2시간 만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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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4. 05. 28. 16:06

강씨, 수사관에 요청해 조사 쉬는 시간 흡연
흡연 직후 울타리 넘어 도주…경력 동원 추적
교회건물 2층 옷장 숨은 강씨 발견해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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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재인 경복궁 담장에 낙서하게 시킨 30대 남성이 지난 2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0대 청소년들에게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일명 '이 팀장' 강모씨가 28일 경찰 조사를 받다가 도주해 2시간여 만에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강씨 도주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서 조사를 받던 중 오후 1시 50분께 도주했고, 가용 인원을 동원해 수색한 결과 오후 3시 40분께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서울청 사이버수사과 1층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다가 쉬는 시간을 틈타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수사관에 요청했다.

수사관 2명은 감시 하에 강씨에게 흡연을 허락했고, 강씨는 흡연이 끝난 직후 울타리를 뛰어 넘어 오후 1시 50분께 도주했다.
경찰은 강씨 도주 직후 가용인원을 총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고, CCTV 분석을 통해 인근 교회건물 2층 옷장에 숨어 있던 강씨를 발견해 도주 1시간 50분 만에 검거했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임모군(18)과 김모양(17)에게 30m 길이의 낙서를 사주해 국가지정문화재인 경복궁 담벼락을 훼손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 지시를 받은 임군 등은 지난해 12월 경복궁 영추문,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서울경찰청 동문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 공유 사이트 주소를 적었다.

강씨는 음란물 유포 사이트도 운영하며 아동 성착취물을 게재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및 청소년성보호법상 성착취물 배포)도 받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건 발생 5개월여 만인 지난 22일 강씨를 검거했고, 법원은 지난 25일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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