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권 영등포구청장(왼쪽 두번째)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자치회관에서 열린 영등포구 공유주방 '함께쿡쿡' 개소식에 참석해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을 만들고 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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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공간에서 '다함께 쿡쿡' 합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의 야심작인 공유주방 '함께쿡쿡'이 12일 영등포동 자치회관에 문을 열었다. 영등포구민들의 제안을 통해 구축된 이 공간은 독거 어르신,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에게 '한끼'를 나누기 위한 요리가 가능하다.
영등포구 내에는 10여개의 봉사활동 단체가 있다. 봉사자들은 그간 소외계층을 위한 음식 나눔을 진행하기 위해 문래동 공터나 동주민센터 요리공간을 활용해왔다고 한다.
최호권 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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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자치회관에서 열린 영등포구 공유주방 '함께쿡쿡'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이에 최 구청장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나눔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이날 첫 개관인 함께쿡쿡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문래동 자치회관에도 구축할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춥고 덥고 먼지 날리지 않는 업그레이드 된 공간에서 음식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1인 가구 75만 시대 혼밥이 일상이 된 요즘 이웃끼리 밥을 나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구민들이 함께 요리하고 함께 식사하며 이웃간 정을 나누는 공간이자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연대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 구청장은 개관식 후 직접 반찬 나눔 행사에 참여했다. 최 구청장은 직능단체장들과 반찬을 담아내며 "다들 봉사를 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며 "새로운 인프라를 뒷받침해 드려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영등포구 공유주방 '함께쿡쿡' 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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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권 영등포구청장(왼쪽)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자치회관에서 열린 영등포구 공유주방 '함께쿡쿡' 개소식에서 현판 제막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함께쿡쿡은 '구민들이 함께 요리하고 음식을 나누며 같이 웃자'라는 의미를 담았다. 총 196㎡로 주방과 식당으로 장소를 구성해 편의성을 높였다.
주방은 61㎡의 공간으로 10여명이 동시에 조리가 가능하며 업소용 화구와 대형 세정대, 냉장고 등을 설치해 대규모 음식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특히 실제 주방을 사용하는 구민들의 의견을 담아 초기 설계 단계부터 공사 과정, 주방 물품 구비 등 조성 전반에 의견을 반영했다. 식당은 동시에 50여명이 식사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최호권 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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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권 영등포구청장(왼쪽)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자치회관에서 열린 영등포구 공유주방 '함께쿡쿡' 개소식에 참석해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을 만들고 있다. /정재훈 기자
함께쿡쿡은 오는 9월까지 시범 운영하며, 해당 기간 구 소속 직능단체는 나눔 행사 등 봉사 활동 목적으로만 대관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이용 방법은 영등포동 자치회관으로 전화 접수하면 된다.
최 구청장은 "함께쿡쿡을 통해 지역 주민이 함께 모여 밥 한 끼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개관 후에도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사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