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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마크롱, 급부상하는 극우 견제 “극단주의 반대 연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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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06. 13. 15:37

의회 해산·조기 총선 선언 후 기자회견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이들의 결집 촉구
극우 RN 수장 르펜에 "헌법 다시 읽길"
FRANCE-ELECTION/MACRON <YONHAP NO-5106> (REUTERS)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앞두고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극우 세력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이들의 결집을 촉구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사회 민주주의자, 환경주의자, 기독교 민주주의자, 드골주의자 등 극단주의에 공감하지 않는 시민과 정치 지도자가 연합해 대항해야 한다"며 집권 르네상스당도 외부 세력과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대승하며 급부상하고 있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N)과 그 수장 마린 르펜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RN이 집권하면 여러분의 연금은 어떻게 되겠나"며 "그들은 재정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연금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택담보 대출에 관해서는 "이자율이 치솟아 대출 비용이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RN이 주장하는 반이민 정책을 언급하며 "우리의 가치, 이중국적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우리 시민은 어떻게 되겠나"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RN의 공약은 여러분의 불안을 해결할 수 없고 그들은 구체적인 대응책이 없다"며 "극우 총리가 임명되는 것이 두렵다면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 경쟁자가 된 르펜 의원을 향해 "나에게 사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대선을 다시 치르고 싶은 것을 이해한다"며 "그에게 헌법을 다시 읽을 것을 권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은 득표율 31.5%로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집권여당 르네상스(14.6%)에 압승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승부수를 던졌다. 이달 30일과 다음 달 7일 열리는 조기 총선에서 임기 5년의 하원 의원 577명이 선출된다.

중도우파 공화당은 50년 당 역사의 금기를 깨고 RN과의 연대를 선언했지만 실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에리크 시오티 공화당 대표는 11일 현지 언론을 통해 RN과의 동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가 당 안팎으로 반발을 맞았다. 그는 다음 날 공화당 정치위원회 만장일치로 당에서 제명됐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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