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0.2% ‘역성장’… 수출 늘어도 내수침체 여전

전분기 '깜짝성장' 기저효과 영향
"상반기 성장률 연 2.6% 전망 유효
하반기 건설·설비 투자 개선될 것"

한국 경제가 지난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1분기(1.3%)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 내수마저 살아나지 못하면서 역성장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수출이 여전히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만큼 연간 2.6% 성장률 목표치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한국 경제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0.3%)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특히 내수침체가 이어지면서 민간 소비가 0.2% 감소했다. 승용차·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2.1% 줄었다. 건설투자도 1.1%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0.9% 늘었다.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늘어나 수출 증가세를 압도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늘어났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0.2%p)·설비투자(-0.2%p)·민간 소비(-0.1%p)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성장률을 깎아내렸다.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3% 감소하며 실질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이에 한국은행 관계자는 "2분기 GDP는 직전 분기 큰 폭의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라며 "상반기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2.8%로,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이승한 종합정책과장도 "하반기 수출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정부가 올해 제시한 연 2.6% 성장률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민간소비는 수출에 비해 회복 속도가 더디지만, 증가 폭이 점차 커지고 있는 흐름"이라고 했다. 하반기에는 민간소비와 함께 건설·설비투자 부문도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내수 제약 요인 완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고, 도입이 지연됐던 항공기와 반도체 장비 등이 3분기에 들어와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하반기 내수 살리기를 위해 공공부문 15조원 추가 투·융자 등 건설투자 보강과제를 추진하고, 건설업 고용지원 방안을 다음달 중 발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