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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티어 현대차] 전기차 캐즘속 이유있는 질주… 하이브리드와 투트랙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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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07. 28. 17:52

전년대비 친환경차 판매비중 2.5%p↑
전기차 대중화 위한 보급형 모델 출시
팰리세이드 등 하브 라인업 확대 계획
넥쏘 후속 모델로 수소차 시장 공략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완성차 업체별 희비가 엇갈리는 와중에도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톱3 판매',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 2위', '10%를 넘어서는 영업이익률' 신기록이 쏟아지는 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투트랙 전략을 편 정의선 회장의 결단 영향이 컸다. 실제로 현대차 하이브리드 판매가 20% 이상 늘었고 기아는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전기차 판매가 뛰었다. 세계 무대에선 토요타와 폭스바겐을 바짝 뒤쫓고 미국 전기차 시장에선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률은 이들을 모두 넘어선 1위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를 소폭 앞선 19만2242대였다. 캐즘 영향에 전기차는 5만8950대로 24.7% 줄었지만 하이브리드는 12만2421대로 26.4% 늘었다. 하이브리드 증가분이 전기차 감소분을 상회한 것이다. 정 회장의 투트랙 전략이 먹힌 셈이다.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EV9 신차 효과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지속적인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1년 전보다 8.3% 증가한 16만2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21.4%를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오는 10월 가동하는 미국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도 함께 생산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기아는 내년에 소형 SUV 셀토스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며 현대차는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 중이다. 또한 전기차 대중화를 선보할 보급형 모델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내수용이었던 캐스퍼와 달리 캐스퍼 일렉트릭(해외명 인스터)은 글로벌 론칭을 추진한다. 기아는 EV3로 4분기부터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외에서 전례 없는 시도도 하고 있다. 캐즘으로 인해 전기차 마케팅을 줄이는 대다수 자동차 업체와 달리 '역발상 경영'으로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인 것이다. 대표적으로 미국프로야구(MLB)·미국프로농구(NBA) 등 주요 스포츠 TV 중계에 현대차의 전기차 광고를 상영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기간에도 해당 광고를 내보내 신기술과 영상에 친숙한 젊은 세대에게 전기차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수소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으로 북미 상용차 시장을 공략 중이다. 내년에는 넥쏘 후속 모델을 출시해 수소 승용차 판매량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출범시켜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하이브리드로 대체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을 동시에 잡을 것"이라며 "전기차는 볼륨 모델을 출시하면서 시장 선도 브랜드로서의 포지션을 계속 가져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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