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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응환 칼럼] 올림픽 시즌, 정치권도 스포츠 정신 발휘하는 선전 펼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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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7. 31. 10:32

오응환 객원논설위원

인권존중을 기본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성의 존중 그리고 대화와 타협의 문화일 것이다. 그것이 공산 독재국가와 민주국가를 구별하는 근간이 된다. 


그런데 최근 여야 대표 선출과정을 포함한 정치권을 보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앞날이 자못 걱정스럽다. 여당의 경우 대표 선출 전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이 회자가 되더니 이변 없이 60%대의 득표율로 한동훈이 대표로 선출되었다. 그리고는 친한(親韓)과 친윤(親尹)의 갈등이 전개되는 것으로 비춰져 안타깝다. 야당의 경우는 이재명후보가 절대적 존재다. 90%대라는 놀라운 지지율로 당선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국회는 자신의 잇속에 따른 이합집산(離合集散)이 아닌 국민과 국가를 위한 당당한 소신을 펼치는 장(場)이 되길 소망한다.

집에서 방범용으로 기르는 개의 본분은 낯선 자가 접근하면 "멍멍멍" 하고 큰소리로 짖어서 집을 지키는 것이고, 수탉의 큰 역할 중 하나는 "꼬끼오" 하는 힘찬 울음소리로 새벽을 가르며 아침임을 알려 잠을 깨우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개는 짖기를 멈추고 수탉은 새벽에 더 이상 울지를 않아 그 이유를 그들에게 물으니 개는 "아니 천지사방에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사기 치고, 남의 물건 훔치는 도둑놈들투성이인데 뭘 새삼스레 짖겠느냐?"고 대답을 한다. 닭은 "우리 집 주인 양반이 최근 백수가 되었기에 단밤을 깨울 수 없다"고 답한다. 지인에게 들은 유머다.

'어대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그리고 지인이 전하는 조크를 접하며 조심스레 '도척지견(盜拓之犬)'이란 말을 떠올려본다. 도척지견이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도척이란 이름을 가진 악명 높은 도둑의 개'란 말인데 시시비비(是是非非)를 따지지 않고 먹을 것을 던져주는 이의 말에 순종하고 맹종하는 것을 말한다. 도척을 따르던 무리가 눈앞의 이익이 아닌 옳은 판단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무리한 상상을 한다.
 
국회의원은 자신을 헌법기관이라고 칭하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위세를 떨친다. 문제는 그 대상에 예외가 있다는 것이다. 법 집행에 차별이 있을 수 없듯이 국회의원의 본분을 행함에 예외가 있어서는 곤란한 것 아닌가.

최근 채상병 특검법과 이진숙 방통위원장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군(軍)을 포함한 공권력 훼손의 폐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가고, 국민의 정치 환멸은 손쉬운 내 정치 생명의 연장이 아닌 정치판의 종말을 초래할 텐데 왜들 저러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군은 명예를 먹고살며 군령(軍令)을 생명으로 국가가 존망의 위험에 처했을 때 목숨을 바쳐 국민과 조국을 수호하는 집단이다. 그런데 최근 국회의원들이 군인을 대하는 태도에는 그들의 명예도, 군령을 위한 배려도 없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과연 국가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을 때 군은 본연의 임무를 다할까 하는 걱정이 크다.

방통위원장 후보자에게 '뇌구조가 의심스럽다'는 발언과 당사자의 반발을 포함한 점잖지 못한 정치권의 행태에 "이젠 정치 뉴스는 아예 안 본다"고 하는 지인이 늘고 있다. 

정치는 모두의 축제이어야 한다. 그런데 그 축제가 정치인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고 있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해서 자신들 마음대로 정치판을 주무를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오산이다. 그건 태풍이 오고 있는데 좋은 우산 얻었다고 기뻐하는 것과 같다. 정치 환멸로 정치판이 없어지는데 당장 자신의 정치 생명이 길어지고 정치판을 주무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말이다.

폭염 속에 파리 올림픽에 나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이 기특하고 감사하다. 여자양궁은 올림픽 10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대한민국 양궁의 성공요인은 학연, 지연 등을 일체 배제한 실력우선의 공정한 선수선발과 선수단의 화합이다. 양궁 국가대표팀의 운영 시스템을 우리 정치판이 시급히 도입했으면 한다.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경기도스페셜올림픽 사무실에 걸린 스페셜선수 선언을 대한민국 선수단과 피로에 지친 국민들께 전하고 싶다. "나는 승리를 원합니다. 그러나 만약 이길 수 없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고 도전하겠습니다.(Let me win. But if I cannot win, let me be brave in the attempt.)"


/오응환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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