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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이어 3선 때도 유혈 사태 초래 베네수엘라 마드로, 최소 1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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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7. 31. 08:43

마드로 3선 대선 부정 항의 시위대, 차베스 동상 파괴
경찰 무력 진압에 최소 11명 사망, 750명 체포
국방장관 "쿠데타 시위"...법무장관 "내전 씨앗"
트럼프, 재선 마두로 축출 시도 성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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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경찰이 29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대선 결과에 대해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항의하는 시위대에게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 항의하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약 750명이 체포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30일 보도했다.

인권단체 포로 페날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중계한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대선과 관련한 시위로 이날 오후 4시 현재 1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 중에는 (미성년자인) 15살과 16살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타렉 윌리엄 사브 법무부 장관은 이날 테러 및 증오 선동 등의 혐의로 749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유혈 사태에도 불구하고 부정 선거로 6년 임기의 3선에 성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61) 정권은 시위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이미 일부 야당 지도자를 체포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마두로의 고위 보좌관은 경찰에 이번 대선에서 마두로와 경쟁했던 74세의 전직 외교관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와 민주 야권 최고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구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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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반대 시위대가 30일(현지시간) 카라카스의 유엔 본부 앞에서 진행된 에드문도 곤살레스 야권 대선후보와 민주 야권 최고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주최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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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경찰이 29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대선 결과에 대해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항의하는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마드로 3선 대선 부정 항의 시위대, 차베스 동상 파괴...경찰 무력 진압에 최소 11명 사망, 750명 체포
마드로 측근 "야권 대선후보·지도자 체포 촉구"...시위대-마드로 지지자 충돌 위험성

마드로 정권은 시위대를 '폭력 선동자'라고 규정했고,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 등 마드로의 주요 측근들은 이날 시위대를 '파시스트'라며 이들의 체포를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마두로가 51%의 득표율로 야권 연합 곤살레스 후보(44%)를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차비스타(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지지자들)' 운동의 25년 통치가 연장됐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이에 시위대는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전날 도로를 막고 불을 붙였고, 경찰에 휘발유 화염병을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탄 발사로 응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수도 카라카스 서쪽 카리브 해안의 팔콘주 주도인 코로에서는 시위대가 마드로의 멘토로 1999~2013년 통치한 차베스 동상을 부수며 환호하고 춤을 췄다. 차베스는 좌파 포퓰리즘 정책과 기간산업 국유화로 산유국인 베네수엘라
의 경제를 파탄시킨 장본인이고, 마드로가 그를 계승하고 있다.

마드로는 경제 붕괴와 국민의 대량 해외 이주, 그리고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 산업을 마비시킨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를 포함한 서방과의 관계 악화를 초래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마두로는 지지자들에게 대통령궁 주변에 집결할 것을 촉구해 항의 시위대가 충돌할 위험이 커졌다고 WSJ은 전했다. 마두로 지지자들과 시위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충돌했다고 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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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가운데)이 30일(현지시간) 카라카스의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오른쪽 세번째)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오른쪽 두번째) 등이 듣고 있다./AFP·연합뉴스
Venezuela Election Maduro Profile
우고 차베스 베스수엘라 당시 대통령(왼쪽)과 니콜라스 마두로 외무부 장관이 2007년 12월 18일(현지시간) 대화를 나누고 있다./AP·연합뉴스
◇ 국방장관 "쿠데타 시위, 물리칠 것"...법무장관 "테러·증오 선동 혐의 749명 체포...내전 씨앗, 소요 사태"

특히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은 국영 TV 연설에서 "쿠데타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한 뒤 "마드로 대통령이 다시 쿠데타를 막기 위해 나섰고,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국민과 모든 기관, 볼리바르 군대와 민주 기관들이 그와 함께하고 있다"며 "쿠데타를 물리칠 것"이라고 했다.

사브 법무장관은 이번 사태를 '내전의 씨앗'이라고 규정하고 "우리는 나라가 불길에 휩싸인 일종의 소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 베네수엘라, 마두로 의문 제기 중남미 7개국서 외교관 철수
트럼프, 마두로 재선 때 야권 지도자 국회의장 지원했지만 성공 못해

미국과 EU뿐 아니라 아르헨티나·칠레·코스타리카·페루·파나마·도미니카공화국·우루과이 등 중남미 국가들도 이번 대선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마두로의 승리에 의문을 제기한 이 중남미 7개국에서 자국 외교관을 철수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 '개입주의 행동과 성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마두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18년 5월 실시된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2019년 1월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는 성명을 내자, 곧바로 '제국주의' 미국 정부와 정치·외교 관계를 끊기로 결정했다며 모든 미국 외교관이 72시간 이내에 자국을 떠나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뿐 아니라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마두로의 퇴진을 압박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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