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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고용지표 하나에 너무 민감했던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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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8. 06. 18:08

미국 고용지표 하나에 세계 증시가 대폭락 하루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 5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주식시장이 혼란에 빠졌는데, 6일은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주가가 올라 투자자들이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이 4.3%로 높게 나타나자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연준(Fed)이 금리 인하 시점을 놓쳐 9월에 한 번에 0.5%포인트 내리는 빅컷(Big Cut)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쳤다. 불과 하루 사이 주식시장은 평정을 되찾았다.

이런 현상은 투자자들이 특정 경제지표에 너무 민감하기 때문인데 주식이나 채권, 환율, 금리는 폭이 문제일 뿐 상황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게 기본 생리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번 사태를 만든 데는 언론의 널뛰기 보도도 한몫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전달보다 나쁘게 나왔는데 마치 미국 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지는 전조 증상이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도 침체가 우려된다며 'R(recession)의 공포'라는 말까지 동원했다. 투자자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의 다우와 나스닥,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 일본 닛케이 등 증시가 역대급의 폭락을 보이자 미 연준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은 지표 하나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다. 만약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NBC 방송에 고용지표가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아직 경기침체 상황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느긋하게 말했다. 수많은 경제지표 중 어느 하나를 보고 냄비에 물 끓듯 하지 말라는 충고다.

주식시장은 전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한국 투자자만 글로벌 시장과 동떨어져 따로 갈 수는 없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너무 민감하게 출렁대기보다는 지켜보는 여유와 평정심이 필요하다.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6일 최근 증시 폭락에 "해외발 충격으로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았는데 과거와는 상이한 이례적 상황"이라며 "정부와 한국은행은 대외 충격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얘기다.

투자자들이 기억할 것은 공포의 '블랙먼데이'가 와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된다는 점이다. 단지 회복 기간이 문제일 뿐이다. 최근 역대급 폭락장세가 많았는데 거의 모두 회복되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주가가 폭락하면 급한 마음에 손절과 투매라도 해서 다만 얼마라도 건지고 싶을 것이다. 이럴 때 평정심을 갖고 지켜보는 자제력을 발휘하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5일의 '블랙먼데이'에 과민 반응하지 않고 차분하게 지켜본 투자자는 하루 만에 안도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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