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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성장률 전망 2.6→2.5%…“소비·투자 회복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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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4. 08. 08. 13:10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내수 눈높이 낮춰
예상 뛰어넘는 반도체 호조세에 수출은 증가 폭 확대
물가상승률 2.6→2.4%…내수부진·美中 경기 둔화 우려
항만사진
사진제공=해수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 증가세는 확대되겠지만 고금리 영향에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회복은 지연된다는 이유에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수부진을 이유로 기존 전망보다 소폭 낮은 2.4%를 전망했다.

KDI는 8일 '2024년 8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월 전망치(2.6%)보다 0.1%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이번 전망치를 주요 기관과 비교하면 한국은행(2.5%), 국제통화기금(IMF·2.5%)과 같고 정부(2.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6%)보다는 낮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를 반영해 기존 전망(1.8%)보다 낮은 1.5% 증가를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 호조세가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기존 전망(2.2%)보다 크게 낮은 0.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물가 상황에 맞춰서 금리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금리 인하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2분기에 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강했던 측면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건설투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파급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며 기존 전망(-1.4%)에 비해 감소 폭(-0.4%)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반도체 경기가 기존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기존 전망(5.6%)보다 높은 7.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경상수지도 종전(703억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된 77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내년 경제 성장률(2.1%)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6%에서 2.4%로 낮춰잡았다. 내수 부진과 함께 최근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을 반영한 것이다.

향후 위험 요인으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와 중국, 미국의 경기 급락을 KDI는 꼽았다. 아울러 올해 말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경우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내적으로는 물가상승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경우 내수 회복이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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