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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정은지 “이정은과 2인 1역, 욕심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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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4. 08. 16. 09:43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이정은과 2인 1역을 연기한 정은지
사랑스러운 이정은, 든든한 '내 편' 생깃 것 같아
실제 성격과 완전히 다른 역할, 이해 하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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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가 이정은과 함께 '낮과 밤이 다른 그녀'를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IST엔터테인먼트
"이정은 배우와의 2인 1역이라는 이야기에 엄청 욕심이 났어요. 함께 연기해보니 이정은 배우는 어려운 선배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너무나 사랑스러운 분이었어요. 든든한 제 편이 생긴 기분입니다."

배우 정은지는 최근 서울 강남구 IST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열린 JTBC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종영 인터뷰에서 이정은과 함께 한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한 역할을 다른 배우와 함께 연기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정은지는 이정은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고대했다. 결과도 좋았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염원하던 두 자릿수 시청률로 종영하게 됐다.

"촬영과 방영 기간까지 합치면 약 1년 가까이 '낮과 밤이 다른 그녀'와 함께 했어요. 여전히 멤버들과 연락하며 지내고 있어 끝났다는 기분이 들지 않아요. 여운도 계속 마음에 남아 있고요. 마지막 회가 10%의 시청률을 넘어서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아 행복해요."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노년 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 이미진(정은지, 이정은)과 낮과 밤 올 타임 그녀에게 휘말린 능력 있는 검사 계지웅(최진혁)의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힘쎈여자 도봉순' 등을 만든 이형민 감독이 연출했다. 정은지는 이정은과 함께 '이미진'을 연기하며 새로운 경험을 했다.
"대본 리딩 때부터 엄청 떨렸던 기억이 나요. 그래도 이정은 배우가 분위기를 잘 이끌어줘서 저도 긴장이 풀렸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어요.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엄청 다정한 언니이기도 했어요. 마주칠 때마다 많은 걸 물어볼 수 있었죠.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에서 얻어가는 게 커요. 제겐 너무도 좋은 선생님이기도 했습니다."

두 배우가 한 역할을 만들어가기 위해 여러 준비가 필요했다. 정은지는 촬영 전에 대본을 직접 읽고 녹음해 이정은에게 보내주었고, 촬영이 시작된 시점에서는 함께 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를 공유했다. 무엇보다 이정은의 연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 이정은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자신도 그 감정을 이어갈 수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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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건 자신과 성격이 완전히 다른 '이미진'을 연기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완벽한 'T(사고형)'의 성향이라고 밝힌 정은지는 완벽한 'F(감정형)'의 이미진이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았다.

"주변인들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미진을 이해하고 싶어서요.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그런 사람도 있다'였어요. 제가 답답했던 미진이의 부분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어려운 부분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미진이의 속도도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계지웅 역의 최진혁과는 설렘이 가득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형제'와 다름 없었다고. 정은지는 "오히려 너무 친했기에 촬영이 편했다. 최진혁이 나를 남동생 대하듯 편하게 해줘서 애정신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룹 에이핑크의 메인 보컬로 활동해오던 정은지는 2012년 tvN '응답하라 1997'이라는 작품을 만나 배우로서 성공을 거뒀다. 이후 그룹 활동을 물론 꾸준히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해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연기를 시작할 수 있어 너무나 다행이었죠. 실제로 제가 평소에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많지 않은데, 연기를 하면서는 소리내어 울어보기도 하고 화를 내보기도 하면서 감정을 표출했어요. 생각보다 내 마음을,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게 별 거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물론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어렵고 불안하고 막막할 때도 있지만, 막상 현장에 가면 제가 생각하는 것들이 구현되고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작업을 하다 보면 재미를 느껴요."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도 큰 공감이 됐다. 정은지는 "나이가 들고 그게 몸으로 체감되는 건 분명 맞지만, 내가 살아가는 방향성에 있어서는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걸 느꼈다. 그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하게 했던 작품"이라며 "오늘의 젊음을 사랑하고 많이 안아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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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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