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칼럼] 왜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가 중요한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1.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26010014247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4. 08. 28. 06:00

그림1
최규완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2010년 잠재성장률은 3.7%였으나, 10년이 지난 현재 2%로 하락했다. 노동력, 자본, 생산성 측면에서 더 이상 급격한 성장은 어려워졌으며, 생산가능인구는 2018년부터 줄고 자본 유출도 빨라지고 있다. 제조업은 OECD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서비스업은 자영업 과잉으로 인해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문제도 심각하며 자영업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광산업, 특히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는 '인바운드 관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외래 관광객이 1341만명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방창생' 정책을 통해 관광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 결과, 2019년 외래 관광객 3188만명 유치와 함께 지방 경제 활성화 및 관광수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같은 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1750만명에 그쳤다.

관광은 한국 경제와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먼저, 경제성장 측면에서 2019년 관광이 한국의 GDP에 기여한 비율은 2.8%로, 전세계 평균(10.4%)이나 일본(7.5%)에 비해 매우 낮다. 관광산업 육성은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특히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는 우리나라에서 수출상품을 판매하는 효과와 유사하기 때문에 내수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외래 관광객의 지출은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인바운드 관광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

우선 관광 거점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 수도권에 지나치게 밀집된 외래 관광객을 지역으로 분산시켜야 한다.

야놀자리서치가 발간한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서적에서도 이 점이 강조됐다. 외래 관광객을 전국적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주인구가 충분하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외래 관광객을 우선적으로 유치하는 것이다.

먼저 떠오르는 지역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경상권과 광주를 중심으로 한 전라권이다. 서울과 일정 거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인프라, 자연 및 문화자원을 모두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거점 육성과 더불어 K-콘텐츠 기반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외국인들이 쉽게 여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디지털 혁신과 관련해서는 플랫폼을 통한 관광상품 소개 및 판매, 관광 관련 로컬 플랫폼 비즈니스의 육성, 관광사업자의 디지털 역량 강화 등도 중요하다.

이러한 방안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관광을 차세대 국가성장의 동력으로 인식하고 강력한 관광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외래 관광객이 찾아오기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경 2000km 이내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해있다. 중국, 일본, 일부 동남아 국가들은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이며, 이 지역들의 가처분소득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K-팝, 미식 등 한국이 보유한 관광상품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이러한 지정학적, 문화적 매력에 힘입어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방한 관광객은 2022년 319만명, 2023년 1103만명을 기록했다. 2024년 상반기에 770만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외래 관광객 수는 약 1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글로벌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