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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2개 전선서 기세…우크라 동부 공략-본토방어 동시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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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9. 09. 17:11

UKRAINE-CRISIS/MAKIIVKA-SHELLING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마키예프카 마을의 한 주민이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불판 자동차 근처를 거닐고 있다. /로이터, 연합
러시아군이 자국 영토를 기습한 우크라이나군에 맞서면서도 우크라이나 동부의 병참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진격을 거듭하는 등 두 개 전선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9일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대부분을 장악한 러시아군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병참 거점인 포크로우스크에서 12㎞ 거리에 있는 노보그로디우카 마을을 완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영향력 있는 친러시아 군사 블로거 유리 포돌리아카도 이날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에서 7km 이내의 최소 두 곳에서 노보그로디우카 마을 너머로 공격하는 모습을 담은 지도를 공개하며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뒷받침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6일부터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에 진입해 기습 공격을 벌이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본토 방어에만 머물지 않고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진격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보그로디우카 마을 점령을 통해 주요 철도와 도로가 교차하는 포크로우스크가 러시아군에 넘어가면 우크라이나군으로선 군수물자 조달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18일과 20일에는 또 다른 포크로우스크 인근 마을인 스비리도니우카와 노브고로드스코예를 점령했고, 이달 들어 일부 병력은 포크로우스크에서 10㎞ 떨어진 곳까지도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는 본토 방어전에서도 선전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쿠르스크 전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동안 병력 510명, 탱크 3대, 장갑차 15대, 포 2문, 전자전 장비 등을 잃었다"며 "아나파소프카 등 여러 지역에서 진입하던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한 결과"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진입 이후 한 달여간 러시아군의 반격으로 발생한 우크라이나군의 손실은 병력 1만1000여명, 탱크 87대 등에 이른다고 러시아 측은 집계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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