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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특이점이 아닌 ‘다원성의 시대’ 다가온다고 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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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4. 09. 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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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트라이 에브리싱 2024'에 참석해 강연 중인 오드리 탕 전 대만 디지털부 장관./김민주 기자
대만의 첫 디지털 장관 오드리 탕은 그 어느 때보다 AI가 사회적 영향력을 크게 끼치는 시대에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특이점이 아닌, 다원성과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트라이 에브리싱 2024'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됐다. 행사는 12일까지 열리며 올해는 '뉴 웨이브스, 뉴 웨이스(New Waves, New Ways)'라는 슬로건 아래 AI 혁명과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할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개회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스타트업이 세계 무대에서 역량을 펼쳐 세계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지속적 투자와 관심 바란다"며 "스타트업을 믿고 아낌없이 투자해 주시면, 서울시도 여러분을 확실히 도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만의 첫 디지털 장관이자 7년반 동안 장관을 역임한 오드리 탕은 AI 기술의 사회적 영향력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AI는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오드리 탕은 "우리는 AI 세상에 살고 있다"며 "앞으로 '다원성'이라는 개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다원성 또는 '다양성'을 통해 사람들 사이의 가교를 놓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7년 반동안 디지털 장관을 맡으면서, 장관의 역할이 대체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결국 다양한 사람을 한 데 모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물 인터넷 시대라고 하지만, 사람 인터넷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가상현실이 아니라 공유 현실을 만드는 게 중요하고, 기계학습이라고 부르지만 협력 학습이 필요하다. 사용자 경험이라고 하지만 사람의 경험에 집중해야 한다"며 "특이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는 것보다 다원성의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AI는 '보조지능'으로서 역할 해야 한다고 주장한 오드리 탕은 "지금 내가 끼고 있는 안경 덕에 사람들을 잘 볼 수 있지만, 이 안경이 나를 대체할 수는 없다"며 "AI도 마찬가지다. 반사회적이거나 규범을 준수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AI가 정말 에이전트로 행동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보조적인 역할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간 비서도 직접 많은 활동을 하지만, 고용인이 직접 지시를 내리고 보고하도록 한다. 잘못하면 시정을 요구하기도 한다"며 "마찬가지로 AI 역시 성능을 계속해서 개선하되, 사람을 보조하는 서비스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커와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다가 정치계에 입문하며 디지털 장관이 된 오드리 탕은 마지막으로 "나는 정부와 시민들 간의 가교다. 정부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함께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며 "중립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어렵다. 어떠한 정당에 가입한 적도 없고, 정치적 운동을 지지한 적도 없다. 그저 가교 역할을 할 뿐"이라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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