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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해병대 서울수복의 감동 재연…“국민 믿음 보답 위해 완벽한 대비태세 갖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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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 손영은·이정환 인턴 기자

승인 : 2024. 09. 28. 16:58

해병대 '제74주년 서울수복 기념행사' 28일 서울광장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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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서울수복 기념행사'에 해병대 장병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과거 서울시청으로 이용됐던 서울도서관 건물에 故 박정모 예비역 대령 등 해병대원들이 서울수복 후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한 모습을 재연했다.
한국군은 UN군과 함께 6·25전쟁 발발 3개월 만에,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한 지 13일만에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을 수복했다. 서울시가전을 뚫고 1950년 9월 27일 새벽 서울 중앙청까지 진출한 해병대는 고(故) 박정모 예비역 대령(당시 소위)가 이끄는 해병대 제2대대 6중대 1소대 양병수 이등병조·김칠용 견습해병·최국방 견습해병 등 네 명이 이날 새벽 6시 10분 중앙청 국기계양대에 인공기를 끌어내리고, 태극기를 게양했다. 서울 수복의 의미는 컸다. 수도 서울을 탈환하며 국권을 회복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얻었고, 적의 병참선을 차단해 전세를 역전하는 계기를 마련한 뒤 기세를 몰아 38도선을 넘어서 통일을 목표로 북진을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참전용사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서울 수복의 의미를 통해 자유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제74주년 서울수복 기념행사'가 28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됐다. 해병대는 매년 서울수복 기념행사를 통해 그날의 환희와 승리의 역사를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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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의장대가 2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74년 서울수복 기념행사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광장의 녹색 잔디밭은 온통 해병대의 '붉은 명찰'로 물들었다. 해병대 장병들을 비롯해 해병대 예비역, 참전용사 등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해병대사령부가 주관하고 서울시가 후원한 이날 기념행사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중장),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김상한 서울시 행정1부시장, 이상훈 해병대전우회 총재 등 기관 및 보훈·안보단체장과 참전용사, 현역·예비역, 일반시민 1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장엔 해병대 모병부스를 비롯해 △특수수색대대 장비 체험 △군복 및 완전무장 체험 △유해발굴 전시 및 시료채취 홍보 △안보 사진전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행사장엔 해병대 가족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함께 참여해 수색대대의 저격총 등 다양한 장비를 살펴보고, 군복도 입어보는 기회를 가졌다.
아이들은 해병대 수색대대에서 사용하는 실제 총을 만져보며 잇따라 감탄사를 쏟아냈다. 저격총을 살펴보던 김모양(11)은 "실제 총을 보니 너무 신기하다. 군인아저씨들이 이런 총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니, 존경스럽고 나라를 지켜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수복 기념식은 △참전용사 및 참전 국기 소개 및 입장 △태극기 게양 퍼포먼스 △애국가 제창 및 묵념 △전황 보고 영상 시청 △해병대사령관 기념사 △주요 내빈 축사 △기념공연 △해병의 긍지 및 해병대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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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2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서울수복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정환 인턴기자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해병대는 창설된 후 전장의 포연탄우 속에서도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는 용기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그리고 마침내 승리함으로써 수도 서울을 수복했다"며 "승리의 역사로 이룩한 해병대의 명예와 전통은 지금도 후배 해병들의 가슴 속에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수도 서울을 빼앗긴 아픈 역사를 다지는 되풀이 하지 않고 국가와 국민의 명령에 성공과 승리로써 답하기 위해, 국민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제일 먼저 앞장서는 해병대가 되기 위해, 드러나지 않은 가장 낮은 곳에서 희생과 헌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이어 "생사의 문턱에서도 오직 국가수호를 위해 헌신을 선택한 참전영웅들과 선배 해병들의 숭고한 용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해병들에게 큰 가르침이며 전역 후에도 '빨간명찰'을 자랑스러워하며 해병대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봉사활동은 내일을 약속하는 해병들에게 교훈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해병대는 정의와 자유를 위한 힘찬 전진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국민의 군대로서, 국민의 자랑으로서 그리고 가장 강한 힘으로써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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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서울수복 기념행사에서 해병대 후배장병이 해병대 참전용사를 모시고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손영은 인턴기자
이상훈 해병대전우회 총재는 해병대가 시민들에게 해병대 정신의 가치를 더 많이 알릴 것을 주문했다. 이상훈 총재는 "참전용사들이 어떻게 싸우고 희생했는지 젊은 세대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내년 행사엔 시민들과 학생들이 참전용사들과 함께 수복의 의미를 기념하는 행사가 돼야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는 단국대 군사학과, 경기상업고등학교 부사관학과 등 군인이 되기를 꿈꾸는 학생들이 다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단국대 군사학과에 재학 중인 2학년 박재우씨는 행사 내내 "정말 감사하고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다"며 "저도 선배님들처럼 멋지게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씨는 "저 또한 멋지게 성장하겠다, 대한민국 해병대를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해병장병은 "이번 서울수복 기념행사에 사명감을 갖고 참석했다. 역사적으로 서울수복을 해병대가 주도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해병대는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 국민들께서는 최근 안보상황에 걱정 많으시겠지만 해병대를 믿고 안심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수수색대대 부스를 담당하는 해병장병도 "뜻깊은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 오히려 시민 분들의 응원과 격려에 힘을 얻는다"며 "행사에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완벽한 대비 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지환혁 기자
손영은·이정환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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