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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접경지 병원 등 공습…구호품 전달하던 대법관 등 1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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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9. 29. 10:48

UKRAINE-CRISIS/ATTACK-SUMY
우크라이나 구조대원이 28일(현지시간) 북동부 접경지역 도시 수미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병원 잔해 사이에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러시아군이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접경지역 도시 수미의 병원을 드론으로 공격해 이곳에서 구호품을 전달하던 대법관을 비롯해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전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수미의 세인트판텔레이몬 병원에서 10명이 사망하고 최소 22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는 간호사와 경찰관 등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공습 당시 병원에 환자 86명, 직원 38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국경에서 2㎞ 떨어진 하르키우주 코사차로판 마을에서 대법원 판사 레오니드 로보이코(61)가 드론 공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로보이코 대법관은 지역 주민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러 가던 길이었으며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3명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전했다.
다니엘 벨 우크라이나 주재 유엔 인권 모니터링 담당자는 "이날 러시아군의 드론 공습은 45분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이뤄졌다"며 "대부분의 사망자는 두 번째 공습 때 발생했다"고 전했다. 수미 시의회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세인트판텔레이몬 병원 외에도 9개의 건물이 (드론 공습에 따른)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수미주 주도인 수미는 러시아 쿠르스크주와 국경에서 20∼30㎞ 떨어진 도시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6일 쿠르스크를 침공한 우크라이나군의 후방 보급을 끊기 위해 이 지역을 더 자주 공습하고 있다. 수미주 남동쪽 접경지역 하르키우주에서도 이날 유도폭탄과 드론 공습으로 모두 4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병원과 민간 시설, 사람들 목숨을 대상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니스 슈미할 총리도 "러시아 전쟁범죄의 추가 증거"라고 비난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7월 8일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어린이병원에 미사일을 발사해 국제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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