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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박재범 “내 정체성은 섹시 아닌 알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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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4. 10. 08. 16:13

오늘 정규앨범 '더 원 유 원티트' 발매
기존 발표곡 포함 20곡이 실려
6~7년간 작업...정체성과도 같은 장르
박재범 포토월 1
박재범이 신보 '더 원 유 원티트'로 돌아왔다./모어비전
가수 박재범이 고향과도 같은 장르, 알앤비(R&B)로 돌아왔다.

박재범은 8일 오후 6시 여섯 번째 정규앨범 '더 원 유 원티트(THE ONE YOU WANTED)'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5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이자 8년 만에 발표하는 알앤비 앨범인 만큼 박재범에게 의미가 싶다. 박재범은 이날 앨범 발매에 앞서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음감회를 열고 "제가 그동안 400곡 정도의 곡을 만들어왔다. 2016년에 발매된 제 알앤비 앨범 '에브리씽 유 원티드(EVERYTHING YOU WANTED)'는 제 커리어를 대표하는 작업물이다. 대중적으로 사랑을 많이 받았고 실적도 좋고 상도 많이 받았다. 알앤비 앨범을 꼭 내고 싶었고 드디어 7년간 작업해왔던 곡들을 모아서 이렇게 앨범을 내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앨범에는 총 20곡이 실린다. 이 중 3곡이 타이틀곡이고 신곡은 9곡, 기존에 발표한 11곡이 이름을 올렸다. 첫 타이틀곡 '김미 어 미닛(Gimme A Minute)'은 모어비전 소속 아티스트 청하가 피처링에 참여한 레트로 댄스 팝 스타일의 알앤비 장르다. 또 다른 타이틀곡 '메이데이(Mayday)'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Ty Dolla $ign이 피처링을 맡은 댄서블한 알앤비다. 마지막 '피스 오브 헤븐(Piece Of Heaven)'은 모어비전 연습생 이솔(ISOL)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으로, 웅장한 사운드가 특징인 다운 템포 알앤비 곡이다.

박재범은 '김미 어 미닛'에 대해 "앨범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곡이다. 펑키하고 템포도 빠르고 팝스타적인 요소들이 있다"며 "청하 씨가 여성 솔로 가수 중에서도 강렬한 퍼포머이고 영어도 잘해서 이 곡과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 역시나 완성도가 높아졌다. 또 평소보다 뮤직비디오에 많은 예산을 썼다"고 소개했다. 또한 '메이데이'는 가장 박재범의 취향인 곡이며 '피스 오브 헤븐'은 연습생이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등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범
'김미 어 미닛' 뮤직비디오 티저./모어비전
하지만 타이틀곡이라고 해서 다른 수록곡들보다 큰 의미를 갖는 건 아니었다. 박재범은 "다른 가수들처럼 타이틀곡에 무게감이 있는 편은 아니다. 그저 앨범 전체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며 "사실 20곡이나 들어있는 앨범을 요즘은 잘 듣지 않는다. 앨범으로 엄청난 수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싱글을 자주 내면서 내 음악을 알리고 들려주고 싶었다. 그렇게 합쳐서 이번 앨범을 발매하게 된 것이다. 앨범을 발매하는 건 아티스트로서 제가 계속 발전하고 싶은 욕심과 야망이 담긴 행보다. 제가 다른 일도 많이 하고 한 소속사의 대표여도 아티스트로서 지켜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박재범과 알앤비의 인연은 깊다. '에브리씽 유 원티드'는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인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박재범'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곡들 역시 알앤비 장르가 많다. 박재범도 "6~7년 전에 작업한 걸 자신 있게 지금 발매하는 건, 이런 음악 스타일은 저밖에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대체할 수 있는 가수가 없고 내가 장르가 된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찾아 듣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미국에서 자란 박재범은 자신의 음악 뿌리가 팝과 힙합, 랩에서 시작된 건 맞지만 한국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재범은 시애틀에서 18년을 거주했고 한국에서 19년째 지내고 있다. 박재범은 "내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건 한국에서다. 감사하게도 많은 영감과 경험을 습득했다. 아직도 배우려고 노력하고, 좋은 것들을 재해석하려 노력한다. 또 제가 한국 음악신 안에서 수많은 아이돌, 래퍼, 젊은 친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줬다고 생각한다. 자신감 있고 끝까지 책임을 지고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성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의 대표작 '몸매' 같은 섹시한 매력을 강조한 이미지도 박재범에겐 숙제 같은 부분이기도 하다. 박재범은 "사실 저는 굉장히 다양한 음악을 해왔다. 그럼에도 가장 자극적인 게 대중들의 기억에 크게 남는 것 같다. 섹시한 퍼포먼스 등도 제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요소지, 그게 내 정체성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악기를 다루면서도 충분히 섹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극으로만 남고 싶지 않다. '몸매' 등으로 유입돼 저의 다른 매력들에 빠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음감회 1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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