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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친 왕궁 또 수리해?” 왕세제 일가의 끝없는 혈세 낭비에 日 국민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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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도쿄 통신원

승인 : 2024. 10. 16. 17:29

일본_왕세제일가
거듭된 사저 개축공사로 혈세 낭비 논란에 휩싸인 일본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 일가. 왼쪽부터 차녀 카코 공주, 왕세제, 노리코 왕세제비, 장남 히사히토 왕자. /궁내청 홈페이지
호화 자재를 동원한 사저 개축공사로 혈세 낭비 논란을 일으켰던 일본 왕실의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 일가가 또 다시 추가 공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많은 국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15일 죠세이지신(女性自身), 뉴스포스트 등에 따르면 궁내청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 일가의 사저 2차공사가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6년 시작해 8년여에 걸친 긴 공사 끝에 올해 1월 가까스로 끝마쳤던 사저 개축작업을 불과 9개월만에 또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이 공사는 시작부터 끝까지 각종 논란에 휩싸여 국민적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가장 많은 비난의 대상이 됐던 왕족은 노리코 왕세제비로, 그녀는 "대리석은 꼭 이탈리아산으로 해달라"는 등 사치스러울 정도로 고급 자재만을 고집해 공사 기간과 비용이 무한정 늘어날 수밖에 없게 한 원인을 제공했다.

죠세이지신에 따르면 노리코 왕세제비의 이런저런 요구로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서 당초 25억엔(한화 약 228억원)이었던 사저 개축 예산은 10억엔(약 91억원) 이상 더 증액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의 차녀 카코 공주도 사저 개축공사와 관련해 불요불급한 혈세 낭비를 초래해 비난을 샀다. 왕세제 일가가 사저 개축공사 기간 동안 임시 거처로 사용했던 정부 시설을 공사가 끝난 후에도 카코 공주가 이곳에 남아 혼자 살고 싶다고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2억4000만엔(약 22억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던 것이다.

사저 개축을 둘러싼 논란은 그간 98%에 달하는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강행한 장녀 마코 공주의 결혼, 일본 왕위 계승 서열 2위 히사히토 왕자의 명문고등학교 특혜입학 등으로 '국민 밉상'으로 전락했던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 일가가 일본 국민들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 각종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왕세제 사저 개축과 관련해 들어간 비용은 모두 50억엔(약 4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궁내청의 2차 공사 소식이 전해진 후 많은 일본 국민들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50억엔의 비용을 들여 완공했다고 들었는데 아직 안끝났던 거냐" "일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인가"라는 등 조롱 섞인 비난글이 수없이 게시되고 있다.

현재 궁내청은 왕세제 일가를 향한 부정여론이 더욱 크게 확산될 것을 우려해 "(왕실 관련) 공사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선 공개 의무가 없다"며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한 일본 왕실 전문기자는 "일본 왕실이 사용하는 모든 자금은 세금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공사 내용과 비용을 전부 공개할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다.

정은혜 도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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