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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토지 팔고 해외채권 발행… 재무건전성 개선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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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4. 10. 27. 17:56

3기 신도시·신축매입임대 재원 확보
여의도·경기 보유 토지 입찰·분양
1조9000억 해외조달, 전년비 82%↑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 토지를 매각하고 채권 발행에 나서는 등 재무건전성 개선에 진땀을 쏟고 있다.

저조한 공동주택용지 판매 실적 및 임대주택 운영자금 경색 등 악조건 속에서도 수도권 3기 신도시 조성·신축 매입임대주택 매입 확대 등 향후 다양한 주택사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LH는 이달 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 일원 비축토지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한다. 예정가격은 4024억5680만원이다. 앞선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일시납을 조건으로 두 차례 입찰을 진행했지만 신청자가 없어 유찰된 바 있다.

LH는 이를 고려해 이번 1·2순위 매각 조건을 5년 유이자 분할납부(2년 거치) 및 5년 무이자 분할납부(거치기간 없음) 등 5년 분할납부로 변경했다. 오는 30일 1순위 입찰 신청 및 개찰을 진행한다.
경기 부천시 춘의동·역곡동 일대 부천역곡 공공주택지구 공동주택용지 B2블록도 추첨 방식으로 분양한다. 이 용지는 지구 내 추첨 방식으로 처음 공급되는 아파트 부지다. 건폐율 60%, 용적률 250%를 적용받아 1045가구 규모로 지을 수 있다. 공급 금액은 약 3049억원으로, 대금은 5년 무이자로 분할납부할 수 있다. 다음 달 13일 1순위 추첨 신청을 받는다.

경기 용인시 언남지구 공동주택용지 B2·B3·B4블록 총 3필지에 대한 신청도 접수한다. 건폐율 30%, 용적률 150~180%, 총 2167가구의 공동주택을 건립할 수 있다. 공급가격은 1407억~3416억원대다. 5년 유이자 분할납부 조건이 적용된다.

추첨 일정은 다음 달 4일 B2블록 우선순위 접수, 5일 1순위, 6일 2순위 등 순으로 진행한다.

LH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해외채권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22일 5억 달러(약 6800억원 규모) 공모채권을 발행했다. 지난 4월과 6월에는 각각 2700억원, 3800억원 규모의 브라질 헤알화 채권을 내기도 했다. 이들 채권을 포함해 올해에만 약 1조9000억원의 자금을 해외에서 조달했다. 지난해(1조436억원)와 비교해 약 82% 증가한 수치다.

LH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보유 토지 매각 및 채권 발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LH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36억원으로, 전년(1조8128억원) 대비 98% 가까이 급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공동주택용지 판매 실적이 부진하고, 임대자산 관련 손실 및 부채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LH가 매각한 공동주택용지는 총 5건(4319억원)으로, 지난해(51건·5조2051억원)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연내 미매각된 필지도 57곳(4조2223억원)에 달한다.

임대주택 부문에서의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 작년 말 기준 LH가 운영 중인 공공임대주택은 총 143만 가구다. 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매출 손실은 2조2565억원으로, 전년(1조9649억원) 대비 약 15% 증가했다. 주거 취약 계층에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해야 하는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LH 관계자는 "수도권 3기 신도시 조성 및 신축 매입임대주택 매입 확대 등에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올해 다수의 해외 채권 발행 등을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에 재무건전성 개선에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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