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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6000억원 자금수혈…장인화 ‘투자’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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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4. 11. 03. 17:47

포스코퓨처엠, 6000억원 채권 발행
광물-이차전지 소재 수직계열화 박차
"2025년부터 시황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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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 전경./포스코퓨처엠
포스코홀딩스가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 포스코홀딩스에 자금을 조달한다. 불황기에도 적재적소의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다. 포스코그룹은 광물-이차전지 소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성장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퓨처엠에 5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한다. 포스코퓨처엠이 6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하고, 이 중 5000억원을 포스코홀딩스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부진한 시황으로 2차전지 소재 부문 등의 이익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핵심사업 성장 전략을 지속 추진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선 포스코홀딩스가 8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전략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풀이했다. 이번 포스코퓨처엠 자금 수혈로 장인화 회장의 이차전지 사업 성장 의지가 재확인됐다는 평이 나온다.

포스코퓨처엠에 수혈된 자금은 설비투자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사용된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소재 사업 비중을 30%로 올린다는 목표다. 이에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 포스코퓨처엠은 생산능력을 키우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광양·포항 공장 등 국내 뿐 아니라 아니라 캐나다 등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마련해 고객사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연산 15만 5000톤 규모인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6년에는 39만 5000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음극재 생산 능력도 현재 연산 8만톤 수준에서 2026년까지 11만톤 수준으로 늘린다. 이에 따라 회사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은 2조1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포스코퓨처엠의 자금 상황이 녹록치 않다.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캐즘으로 인해 양극재 음극재 사업이 모두 부진한 결과다. 부채비율도 현재 192%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에 포스코홀딩스가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이런 우려가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7월에도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자금조달에 나선 바 있다. 회사채는 성공적으로 발행했으나 부채비율 악화로 이어졌다. 포스코퓨처엠이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신종자본증권으로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합산돼 부채비율을 줄이는 효과도 챙길 수 있다.

또 포스코홀딩스는 '믿는 구석'이 있다. 그룹이 이차전지 소재 원료인 '광물' 공급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캐즘에도 투자를 지속해 이차전지 소재 시장을 미리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퓨처엠은 4분기 까지는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면서도 "2025년부터는 포스코홀딩스에서 일부 수산화리튬 조달이 시작될 전망으로 안정적 조달과 원가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또 "다음해에는 미국 불확실성 해소,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재개 등으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해당 시점에는 계열사를 통한 안정적 리튬 조달이 호재"라고 설명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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