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 위치한 팜비치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초기 개표 결과를 확인한 후 지지자들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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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승리해 제47대 대통령으로서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오후 7시) 기준, 대통령 선거인단 총 538명 가운데 최소과반(270명)을 훌쩍 넘긴 286명을 확보해 226명에 그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뿐 아니라 전체 투표의 약 51%를 얻어 약 47%에 그친 해리스 부통령에게 앞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2020년 대선뿐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에게 승리했던 2016년 대선에서도 득표수에서는 뒤졌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는 트럼프 당선인의 '압승'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로써 트럼프 당선인은 22대와 24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그로버 클리블랜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재선에 실패했다가 다시 재집권에 성공한 대통령이 됐다.
미국 최초의 여성·아시아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흑인 대통령을 기대했던 해리스 부통령의 도전은 좌절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2시 25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한 '승리 집회' 연설에서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제는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하고 단결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며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진정한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대선과 동시에 실시된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전체 의석 100석의 최소 과반인 51석을 확보해 4년 만에 다수당이 됐다. 공화당은 임기 2년의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전체 의석 435석 가운데 최소 과반인 218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는 미국 유권자들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지난 4년간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선거 보도에서 가장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AP통신이 전미 유권자 11만50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조사 보트캐스트에 따르면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경제(39%)·이민(20%)으로 모두 트럼프 당선인에게 유리한 이슈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쟁점화한 낙태·의료 보건·기후변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각각 11%·8%·7%에 머물렀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하면 공약한 법인세 및 에너지 가격 인하, 석유·가스 개발 규제 철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전기차 보조금 제도) 폐지, 국경 장벽 건설 및 불법 이민 강제 송환 등을 속도감 있고,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우선주의'를 적용한 21세기 '신고립주의' 대외정책을 추진해 전 세계의 지정학적 지형이 크게 변화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합의 재협상 및 대폭 인상을 요구하면서 이를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에 연계시킬 가능성이 크고, 어떤 형태로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핵화 또는 비확산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각 기업당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반도체 보조금을 폐지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에 타격을 주고, 지난해 미국 외국인 직접투자(FDI) 1위인 한국의 기업에 대해 더 많은 투자를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