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환·통상·산업 회의체' 가동
한은, 기준금리 인하 후 변수 맞아
최상목 "변동성 감안, 조치 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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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저항선' 뚫린 환율…정부 '외환·통상·산업 회의체' 가동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오른 1396.6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장 초반 1404.5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새로 쓰는 '킹달러' 위력을 떨쳤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 야간 거래에서 14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환율 상승은 원자재 상승을 비롯한 우리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수출전선의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나 보호무역 공약으로 미뤄보면 환율이 많이 오르면 원유 등 원자재 수입액이 늘어 경상수지나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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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완화의 스텝' 꼬일까…시장에선 "1400~1450원 전망"
아울러 원달러 환율 상승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노선에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이 불안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며 '완화의 길'로 들어선 한국은행 입장에선 자칫 스텝이 꼬일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환율 고공행진에 "환율이 (통화정책의)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내수 부양이 절실한 한국 경제가 환율에 발목이 잡혀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시장에선 트럼프 정부가 본격적인 감세 정책을 펴기 시작하면 '환율 1400원'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승리로 환율은 1400원 대로 고점을 높일 것"이라고 했고,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달러가 더욱 강세를 보이면서 상단을 142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진옥희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올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을 1350~1450원대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