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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법인과 리비안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리비안은 미국 전기차 기업이다.
공급 제품은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중 '4695(지름 46㎜, 높이 95㎜) 배터리'다. 물량은 총 67GWh이며 5년간 공급 예정이다. 리비안이 새롭게 출시할 전기 SUV R2에 우선 탑재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에서 대규모 수주를 따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 2028년~2038년 50.5GWh 규모의 46파이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달 15일 미국 포드와도 109GWh 규모의 배터리 셀·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어 북미 투자도 속도조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당장 IRA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는 손을 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일 열린 '배터리산업의 날'에서 "미국 대선 후 소비자들에게 가는 보조금에는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생산자들이 받는 보조금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다양한 시나리오에 잘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공급기지가 될 북미 애리조나 공장을 순조롭게 건설할 것이라 밝혔다. 이는 미국 내 두 번째 단독 생산 공장이자, 첫 원통형 전용 공장으로 이번 리비안의 주요 공급기지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현재 기초 공사를 마치고 철골 작업이 마무리 중이다.
김 사장은 "이번 공급 계약은 차세대 원통형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한 발 앞선 안정적 공급 역량 기반으로 고객가치를 더욱 차별화 해 시장 선점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를 넘어 전 세계 '에너지 순환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 비전 'Empower Every Possibility(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를 선포하면서 2028년까지 매출 2배 이상 성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회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를 제외하고서도 10% 중반의 EBITDA(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