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 등용문 수석재판연구관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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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중 회의를 열고 천거된 대법관 후보자 37명 가운데 3~4배수 압축에 나선다. 이후 조희대 대법원장이 압축된 후보자 중 1명을 선정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게 된다.
법조계에서는 대법관 세대교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5기 고법 판사 중 임명이 점쳐진다. 현재까지 여성이 아닌 고법 판사가 대법관에 임명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재오(55·25기)·손철우(54·25기) 서울고법 판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재오 고법 판사는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 등 사법 행정 경험과 더불어 2009년부터 16년 간 고등법원 판사 등 재판 업무에 매진하며 선후배 법관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다. 정 판사는 홀로 양육하다 극심한 산후우울증을 겪던 친모가 영아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에서 1심에서 선고된 징역 5년형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 판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손철우 고법 판사는 전남 여수 출신으로 2020년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실시한 법관평가에서 우수법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손 판사는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하면서 형벌 기준 설정 등 사법정책 수립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출신 판사들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번 후보자 중 수석재판연구관 출신으로 마용주(55·23기), 황진구(53·24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이 거론된다.
마용주 부장판사는 윤미향 전 의원의 업무상 횡령 및 기부금품법 위반 항소심을 맡아 1심의 벌금형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굵직한 재판 외 법원행정처 인사심의관 등 사법행정 경험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마 부장판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이기도 하다.
황진구 부장판사는 2021년부터 서울고법 판례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중요 판례를 외부에 알리고 법원 내부에선 판례공보 스터디 회장을 맡는 등 다방면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황 부장판사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수석재판연구관 임명 당시에도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신망을 얻어 중책을 맡았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