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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선정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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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4. 11. 17. 18:30

윤서영
윤서영 금융증권부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 윤곽이 이달 말 나올 예정입니다. 행장 후보 선정 과정마다 시끄러웠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조용히 단독 후보로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어떤 후보가 선정될지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업계선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최근 은행의 부정대출과 관련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선에서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우리은행장 선임이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 마지막해에 결실을 낼 수 있는 인사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계속되는 금융사고로 인한 조직 기강을 다잡고 와해된 조직을 추스려야 하는 시기입니다. 우리금융 계열사 중 순익 9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에 관심이 큰 배경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의중이겠지요. 임 회장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위원장인만큼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적임자를 물색 중입니다.

차기 우리은행장이 되기 위한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부의 갈등을 봉합하고 우리은행의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물이 와야한다는 의견은 이견이 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서 조 행장은 올 해 우리은행 순이익을 시중은행 1등으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올 3분기 기준 시중은행 중 4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분투자한 케이뱅크의 IPO도 무산되면서 기대 순익도 사라진데다 최근에는 기업대출을 오히려 줄여야 한다는 전략 변경으로 영업 현장에선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본점과 해외 위주로만 근무하다 영업 본부장을 잠시 거치는 일종의 인사 세탁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진짜 영업을 해본 인물이 차기 행장으로 가장 적합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옵니다.
또한 현재 조 행장이 과거 상업은행 출신인만큼, 그간 우리은행이 해온 인사 관행을 봤을때 계파갈등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인사는 한일은행 출신일 것입니다. 권광석 전 행장이 상업 출신, 이원덕 전 행장이 한일 출신이었고 현재 조 행장이 상업출신이죠. 물론 외부 출신인 임 회장이 계파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옵니다.

부행장 2년차부터 CEO 물망에 오른다는 점도 한 조건입니다. 이럴 경우, 현재 20여명의 부행장들 중 8명만 남게 되는데요. 여기서 상업은행 출신을 배제하고 영업현장에 있던 경험을 따져본다면 3명이 남습니다. 임 회장과 학연지연이 있는 인물까지 제외하면 2명이 꼽힙니다.

물론 현재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부행장 1년만에 행장 자리에 오른 예외적인 상황도 배제할 순 없겠습니다만, 내부에선 적어도 2년 이상 부행장을 지낸 인물이 행장 후보에 올라야한다는 의견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1년차 부행장급 중에선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이 거론되곤 있습니다.

전직 은행 출신의 발탁 인사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권광석 전 행장처럼 과거에 퇴직했다 다시 은행으로 복귀하는 인물이 나올 수 있다는 얘깁니다. 또한 계열사 CEO 들을 은행장으로 발탁할 가능성은 이보다 더 높습니다. 조 행장이 우리금융캐피탈 CEO를 하다 은행장으로 선임됐기 때문입니다. 주요 계열사를 보면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등이 거론되는데요. 3곳 계열사 CEO 모두 한일은행 출신이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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