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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2兆클럽’ 달성… 금융계열사 CEO 전원 ‘유임’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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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4. 11. 17. 17:55

홍원학, 건강보험 등 보장성 영업 힘
신계약 대거 유입… CSM 13조 기록
'주주환원율 50%' 중장기 목표 제시
삼성화재 이문화, 매 분기 역대 최고
주요 삼성금융 계열사 사장단이 전원 유임될 전망이다. 올해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 주요 계열사들이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면서다. 특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쓰며 삼성금융 성장을 주도했다.

관전 포인트는 '2조 클럽' 진입에 성공한 '삼성생명'이다. 삼성화재가 한때 삼성생명을 제치는 등 1위 자리를 두고 양사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올 3분기 들어 삼성생명이 순이익 격차를 1800억원 가까이 벌리며 명실상부 '맏형' 지위를 공고히 했다. 올해 삼성화재 수장에서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홍원학 사장은 건강보험 등 제3보험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삼성전자 실적 하락, 금리 인하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투자 실적을 크게 개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올해 취임한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도 역대 최고 실적을 매 분기 경신 중이다. IFRS17(새 회계제도) 관련 금융당국 규제에도 재무 안정성도 안정적이란 평이다.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규제에도 영향이 거의 없어, '초격차'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카드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내실 경영' 전략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17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 주요 계열사 4곳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총 5조191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삼성금융 실적 성장을 주도한 곳은 단연 보험 계열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다. 두 회사 모두 올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3분기 만에 '2조 클럽'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42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순이익 격차는 올 상반기만 해도 560억원 가량에 불과했지만, 3분기 들어 1750억원으로 벌어졌다.

삼성생명 실적이 고공행진을 한 배경은 보험영업과 자산운용 부문 실적 모두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홍원학 사장은 취임 후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을 확대, 건강보험 등 보장성 보험 시장 영업에 공들였다. 덕분에 신계약이 대거 유입되면서 CSM(계약서비스마진)은 13조원을 기록했다. 투자 성적표도 눈에 띈다. 삼성생명은 작년 '채권 교체 매매' 승부수를 걸었다. 1%대 채권 자산을 3%대 채권으로 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그 결과 투자손익은 전년 대비 72%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자산운용 규모 1위인 삼성생명만이 과감히 실행할 수 있는 조치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호실적에 힘입어 삼성생명은 업계 최고 수준인 '주주환원율 50%'라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한 삼성생명이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년에는 편입 기대감이 나온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올해 취임 후 '리딩 손해보험사' 지위를 굳히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들어 분기마다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쓰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1조8665억원을 기록했다. 이 사장은 치열해진 보험영업 경쟁에도 불구하고 상품 경쟁력 강화에 공들였다.

삼성화재의 올 3분기 말 CSM은 14조181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초격차' 전략은 더욱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내놓은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관련 규제 영향도 적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와 삼성증권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았다. 삼성카드는 카드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521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김대환 사장은 연체 채권 회수율을 높이는 동시에 우량 고객은 확보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내실 경영' 전략을 추진했다.

삼성증권은 같은 기간 35% 증가한 75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 들어 급증한 해외주식 수수료가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연말 예정된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김대환 사장과 박종문 사장의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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