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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70층 재건축’ 시끌… “한강 조망권 침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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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4. 11. 18. 17:50

압구정3 초고층 정비계획 소식에
신통기획 예정지 층고 상향 주목
"한강이 강남 전유물인가" 여론도
전문가 "합의 불발 땐 사업 또 연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이 최고 70층 높이로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인근 2·4·5구역과 함께 한강변 초고층 스카이라인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적용받고 있는 이들 구역이 서울시 계획안보다 층수를 대폭 상향한 데 따라 도시 미관 저해 우려와 함께 한강 조망권 침해 논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최근 압구정3구역 재건축 정비계획안 열람 공고에 나섰다. 압구정3구역은 서울시 신통기획안을 토대로 주민 동의율을 채워 강남구에 계획안을 제출했다. 최고 70층, 5175가구(공공임대 650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작년 10월 서울시가 발표한 신통기획안(최고50층·5800가구)과 비교하면 20층이 높아진 반면, 625가구가 줄었다. 이로써 2·3·4·5구역은 현재 8443가구에서 1만725가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구역별로 △2구역 1924→2606가구 △4구역 1341→1722가구 △5구역 1232→1401가구 등으로 늘어난다. 이 중 4구역은 최고 69층, 2·3·5구역은 최고 70층 높이로 각각 지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구역의 초고층 설계 허용 여부를 두고 서울시의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다. 강남 한강변 입지에 초고층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설 경우 도시 미관을 해칠 수 있는 데다, 시민의 공공재인 한강이 일부 주민들의 전유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 9월 이들 재건축 조합들에 중앙부와 경계부의 높낮이가 다른 건물이 겹쳐 보이도록 설계안을 세울 것을 통보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조합이 설계 변경을 시도 중이나, 조합원이 몰려 있는 초고층 동을 한강변에 배치하자는 주민 의견 역시 끊이질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경관을 개선할 수 있는 창의·혁신 디자인 적용 여부에 따라 최고 층수를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층수에 타당한 디자인을 제시하면 된다"면서도 "이 같은 경우 시에서 제시한 계획안보다 충족해야 할 요건이 늘어난다는 점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당초 연내 도시계획위원회 상정·승인을 거쳐 결정고시될 것으로 전망됐던 이들 구역의 정비계획 변경안이 내년에나 돼서야 확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2001년 재건축 첫 추진 이후 20년 이상 사업이 표류한 데 따라 신통기획 방식으로 사업을 빠르게 재개하기로 했으나, 서울시와의 협의가 자꾸 미뤄지고 있어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한강 경관은 시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회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사회적 합의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며 "서울시의 신통기획안과 조합들의 재건축 계획안 간 간극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사업 진척이 더뎌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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