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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올린 HD현대 정기선號] 최첨단 건설기계의 미래…현대 정신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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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4. 11. 20. 16:44

육·해상 아우르는 '퓨쳐 빌더' 도약
무인·자율화 3대 혁신 목표로 강조
정기선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CES 2024'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인프라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HD현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올해 초부터 바다에 이어 육상으로 혁신 비전을 확장하며 그룹 주축 중 하나로 떠오른 건설기계 부문에 힘을 주고 있다. 그는 3년 만에 오른 'CES 2024'의 기조연설 무대에서 건설기계 부문을 중점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HD현대는 지난해 발표한 바다 위 혁신과 함께 AI(인공지능), 디지털, 로봇 등 첨단 기술이 더해진 인프라 건설의 혁신을 통해 육·해상을 아우르는 '퓨쳐 빌더'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20일 HD현대에 따르면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무인·자율 기술, 전동화, 디지털 솔루션 등 미래 건설기계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선박 기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것처럼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건설기계 부문에서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인류의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제시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의 기술 혁신은 사이트(Xite)에서 시작한다. 이는 물리적 건설 현장을 뜻하는 'Site'를 확장한 개념으로, 건설장비의 무인·자율화, 디지털 트윈, 친환경 및 전동화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스마트 건설 현장을 구현하겠다는 혁신 의지를 담고 있다.

그는 지난 CES2024에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건설 산업의 근원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인·자율화를 3대 혁신 목표 중 하나로 강조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지형 측량부터 건설기계 운용까지 건설 현장의 모든 작업을 무인·자동화한 '컨셉-X(Concept-X)'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글로벌 건설기계 톱티어 기업들도 원격 제어 기술을 시연한 적은 있지만, 무인화에 자동화까지 더한 종합관제 솔루션을 선보인 기업은 HD현대가 유일했다.

이 기술은 꾸준한 연구개발을 거쳐 무인 굴착기 모델의 경우 굴착 작업속도 13% 향상, 연비 효율 개선, 차체 전복 방지를 위한 궤적 계획 알고리즘 추가 등 성능이 한층 향상됐다. 신규 모델인 무인 '도저(Dozer)'도 추가됐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여기서 확보한 개별 디지털·스마트 기술들을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차세대 신모델에도 탑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친환경 스마트 컨스트럭션(Construction)을 통해 산업현장의 탄소중립을 이끌고 있다. 제품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의 감축을 위해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며, 오는 2040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95%를 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친환경 동력원인 수소 건설기계와 수소엔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5톤급 수소 지게차 시제품을 최근 물류 현장에 처음 공급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14톤급 휠 수소연료전지 굴착기를 개발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열린 국제 전시회에서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최근 글로벌 건설기계 수요 부진에도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엔진 사업은 60년 이상의 엔진 개발 및 생산 노하우와 독자적인 설계기술로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2022년 수소엔진 개발에 본격 착수해 11리터급 수소엔진 자체 개발에 성공했으며, 트럭과 고출력 특수장비용 수소엔진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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