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당첨금·고액수표 은닉자 등 대거 적발
국세청은 △도박당첨금 등을 은닉한 체납자 216명 △허위 가등기 등으로 특수관계자에게 재산을 편법 이전한 체납자 81명 △수입명차 리스·이용 및 고가사치품 구입 등 호화생활 체납자 399명을 대상으로 정밀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부동산분양업체 대표 A는 강원랜드 슬롯머신 당첨금 수억원을 수표로 받고도 체납된 부가가치세 납부를 미루다 적발됐다.
치과의사 B는 수입금액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등 탈세를 일삼다 배우자 명의로 허위 가등기를 설정해 재산을 편법 이전했다가 세무조사 대상이 됐다. 국세청은 B의 혐의 확인을 위해 조세범칙조사를 실시한다.
상가건물을 양도한 임대사업자 D는 양도소득세를 납부하지 않고 대금 전액을 수표로 인출해 은닉했다. 배우자를 통해 현금으로 바꿔 고가 아파트 전세계약을 하는 수법으로 재산을 은닉했다.
화장품 제조업 대표 E는 수억원의 리스 보증금과 고액의 월 리스료를 내고 최고급 수입 명차 롤스로이스를 이용하고 서울 인기 지역 고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등 호화생활을 하면서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
국세청은 체납자(92세) F의 자녀들이 수백차례 양도대금을 현금 인출해 자신들의 주택 4곳의 주택 김치통·서랍에 숨겨 둔 현금과 골드바 등 11억원을 징수했다. 법인사업자 G는 해외소득을 신고하지 않고 아파트에 족자·춘화첩 62점과 주류 93병, 귀금속, 현금, 골프용품 등 3억원을 숨겨뒀다가 강제 징수 당했다.
안민규 국세청 징세과장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는 재산은닉행위에 신속 대응해 고액·상습체납자의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징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