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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기와라 겐지 나가노시장은 전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가시 측의 일방적인 공원 폐쇄 조치에 대해 사과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공원은 나가노시 안에 있는 '아오키시마 공원'으로, 평소에도 40~50명의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즐겨찾는 인기 명소다.
일본의 나가노시가 일부 주민들의 항의를 받아들여 공원을 폐지시킨 문제에 대해 "주민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는 주민 단체의 반발로 이어져, 시장이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공원 주변 주택에 대한 사유지 침범, 소음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2021년부터는 "애들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 "애들을 공원에서 못놀게 해달라"는 항의 민원이 시청 측에 들어왔다.
결국 쏟아지는 민원에 견디다못한 나가노시 측이 지난해 11월 공원 폐쇄를 전격 결정하자, 이번에는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를 중심으로 주민단체에서 거센 항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는 사정(민원)이 있었다면 공원 이용시간을 별도로 정하는 등 대안을 마련할 수 있었을텐데, 아무런 통보도 없이 갑작스레 폐쇄가 결정돼 아이들 놀 곳이 사라졌다"며 분노를 표했다.
특히 공원 폐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이 대다수 주민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하기와라 시장은 "공원 폐쇄 결정을 내리기 전에 지역주민들에게 사전 설명과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을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폐쇄 결정은 담당부서 과장의 결재(전결)로 이뤄진 것"이라면서도 "설사 그렇다고 해도 시장인 제가 이에 대해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은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교육평론가인 오기 나오키씨는 "이번 문제는 한 지자체에서 벌어진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일본 사회 일각에서 아이들에 대한 혐오 감정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심각한 사안"이라며 "시끄럽다는 이유로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것조차 민감해 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가 된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는 "일부 주민들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어린이들이 밝게 뛰어놀 수 있는 권리도 함께 고려해 대안을 마련해야 했다"며 섣불리 폐쇄 결정을 내린 나가시 측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