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재현한 최종현 선대회장 영상서 등장
"씨앗이 나무 될 때까지 기다리는 마음이었다"
사회적 가치 창출·포용적 지식공동체 구축 비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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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 두 부자(父子)가 이어온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지난 50년을 함께한 인연들과 과거를 추억하고, 새로운 50년의 시작을 알렸다.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최종현 선대회장이 AI(인공지능)로 복원된 모습으로 등장해 이미 백발이 된 과거 장학생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최태원 회장과 그의 두 자녀까지 참석해 의미를 더했으며, 이번 행사에는 'KFAS형' 인재 양성이라는 앞으로 50년의 재단 비전이 발표됐다.
27일 SK그룹에 따르면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재단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와 더불어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재열 초대 사무총장, 박인국 전 사무총장, 최병일 전 사무총장 등 재단 및 SK 관계자, 장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의 장녀 윤정 씨와 아들 인근 씨도 자리에 함께했다. 재단 장학생 출신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아울러 재단은 설립 배경부터 현재까지의 발자취, 값진 성과를 담은 50년사를 기념식 현장에서 공개했다. 50년사는 한국고등교육재단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핵심 메시지는 최태원 회장의 인사말에 담겼다. 최 회장은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사자성어를 들어 "우물을 처음으로 판 사람이 있었기에 오늘날 물을 마실 수 있으며, 언젠가는 여러분도 우물을 새롭게 파는 것과 근원에 대해 생각하면서 받은 혜택을 환원하는 사람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특히 행사 중간에는 AI 기술을 활용해 초대 이사장인 최종현 선대회장의 모습을 재현하는 특별한 순간이 마련됐다. 영상 속 최 선대회장은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마음에 씨앗을 심어라'라고 했는데 큰 나무로 성장하는 꿈을 가지라는 뜻도 있었지만 조급해 하지 말고 공부에만 전념하라는 뜻이었다"며 "우리는 자네가 심은 씨앗이 나무가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최 선대회장은 "가능성을 따져볼 시간에 남들보다 먼저 도전을 시작하고 가끔 흔들려도 절대 꺾이지 않는 굳건한 나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한 뒤 "50년 전에 내가 꿈꿨던 이상으로 재단을 성장시켜준 최태원 이사장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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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S형 인재는 다학제적 지식을 갖춰 초융합시대를 선도하고(Knowledge-driven), 확장적 사고로 미래 사회 문제를 정의하며(Forward-thinking), 협력과 창의성을 통해 도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Action-oriented), 자발적 기여로 포용적 공동체를 형성하는(Socially-conscious) 인재를 의미한다. KFAS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영어 약자이기도 하다.
한편,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4년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십년수목 백년수인(十年樹木 百年樹人)'의 신념으로 설립했다. 최태원 회장은 1998년 제2대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선대회장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50주년을 맞은 한국고등교육재단에 더해 비슷한 방식의 아이디어로 플랫폼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과학기술 분야에 매진하고 있으며, 사회적가치연구원을 통해 학문적인 내용을 현실에서 어떻게 평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세계 유수 대학의 박사 1000여명과 5000여명의 장학생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재단 1호 유학 장학생인 원로 정치학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현 태재대 총장),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종신교수인 박홍근 하버드대 화학 및 물리학과 석좌교수, 미국 예일대 첫 아시아인 학장인 천명우 심리학과 교수 등이 재단 장학생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