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금융 2000억원 보다 낮은 규모 전망
업계 2위·7위 합병으로 자산 규모 1위 도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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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OK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자문을 받고, 내달 2일부터 13일까지 실사를 진행한다. 인수 대상은 상상인저축은행 한 곳이며,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제외된다. 실사가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 쯤 인수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우리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은 인수를 먼저 추진한 바 있다. 우리금융 측은 충북권에 한정된 영업구역을 극복하기 위해 경기권에 집중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으나, 인수 가격에 부담을 느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가격으로 2000억원 정도를 제시했으나, 상상인저축은행 측의 매각 가격은 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OK금융은 이번에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우리금융이 제시한 2000억원보다 더 낮은 가격대에 거래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부실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최근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꼼수 매각'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시정명령 조치를 받은 바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인해 업계 내 최하위 수준의 자산건정성을 보이고 있으며, 올 상반기 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또한 10.45%를 기록하는 등 금융감독원의 권고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저축은행법상 수도권에 영업권을 가진 저축은행은 타 저축은행과 합병을 추진할 수 없다. 다만 예외적으로 시정명령 조치 등 영업정지 및 우려가 있을 경우 인수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OK금융 측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OK저축은행의 영업권이 서울, 충청, 호남권에 한정돼 있는 만큼, 인천, 경기권에 집중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성공할 경우 몸집을 단번에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OK저축은행은 총자산 13조3200억원으로 업계 2위이며, 상상인저축은행은 총자산 2조5900억원으로 업계 7위다. 현재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13조88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