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게임과 공예의 만남, 덕수궁에서 펼쳐지는 ‘시간의 마법사’ 전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1.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02001449374

글자크기

닫기

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4. 12. 02. 14:51

게임과 공예가 만든 새로운 예술의 장
서울 중구 덕수궁에서 전통과 현대를 잇는 특별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시간의 마법사: 다른 세계를 향해’라는 제목의 이 전시는 국가유산진흥원과 넥슨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프로젝트로 오는 12월 8일까지 열린다. 

게임과 문화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전통 공예와 넥슨의 인기 게임 IP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들이 전시된다.

덕수궁 덕홍전에 마련된 전시장에서는 게임과 공예를 매개로 빛과 시간을 표현한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가장 먼저 관람객들을 맞이한 것은 국가무형유산 제114호 염장 조대용이 만든 ‘거북 문양 통영발’로 햇빛을 가리는 전통 발을 재해석해, 투명한 소재로 빛을 담아낸 작품이다. 
덕홍전에 전시된 '틈이 있는 기(왼쪽)', '흑·백 윤선(오른쪽 상단)', '말총 오브제(오른쪽 하단)' 작품 이미지
입구 양쪽에 설치된 금속공예가 김석영의 ‘웰컴 조명’은 20년이 넘은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바람의나라의 역사를 철재 조명에 담아, 게임 속 세계관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한지와 금속을 활용한 현대적 공예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유기장 김범용의 ‘성스러운 빛’ 조명은 메이플스토리를 상징하는 단풍잎과 윤슬처럼 반짝이는 빛으로 관람객에게 신비로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디자이너 권중모는 전통 한지를 접어 빛과 어두움의 리듬을 표현한 ‘빛의 음영’으로 한지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 장인 정신과 게임의 연결 고리
'시간의 마법사: 다른 세계를 향해'라는 전시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하나의 공예품을 완성하는 데에 드는 정성과 노력을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시간’을 전시 키워드로 정했다.

전시장 중앙에는 윤도장 김희수가 제작한 ‘평철윤도’가 배치되었는데, 이는 게임 속 모험가에게 필요한 시간과 방향, 동양 사상을 상징하며 전시의 테마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또한, 선자장 김동식이 150번 이상의 손길로 완성한 ‘흑∙백 윤선’ 부채는 게임 속 희귀 아이템처럼 공예품 하나하나가 지닌 독창적 가치를 강조했다. 염장 조대용은 "시간이란 물속에 사는 고기와 같다"며, "공예와 게임이 결합한 이번 전시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통의 가치를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보더리스 프로젝트, 새로운 예술의 장을 열다
이번 전시는 넥슨재단의 ‘보더리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전통 무형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다. 국가유산진흥원과 넥슨재단은 전통 공예의 대중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며 창작자들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특히 넥슨재단은 약 2개월 가까이 게임 퀘스트 콘셉트의 QR코드로 작품 해설과 퀴즈를 볼 수 있는 전시 페이지를 제작해 관람객이 전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더했다.

‘시간의 마법사: 다른 세계를 향해’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게임과 공예라는 이질적인 두 분야가 만나 만들어낸 예술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넥슨재단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전통과 현대, 게임과 예술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