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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女골프, 고소득자 증가한 LPGA와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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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4. 12. 02. 13:22

올해 한미 프로골프 상금 양질의 발전
상금 고소득자 가파르게 증가 추세 특징
4년 전 상금왕, 명함도 못 내밀 수준
티샷하는 윤이나<YONHAP NO-3930>
윤이나가 티샷을 때리고 있다. /KLPGA
2024년 여자 프로골프가 마무리됐다. 상금을 놓고 겨루는 프로 세계에서 상금만큼 투어의 현 시장상황을 잘 대변해주는 요소는 없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 선수들이 주로 활약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양질의 발전을 이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년 31개 대회를 치른 KLPGA와 33개 대회의 LPGA 투어는 나란히 11월 일정을 끝으로 2024시즌 장기 레이스를 마치고 오프시즌 휴식기에 돌입했다.

올해 KLPGA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선수는 윤이나(21)다. 상금왕에 오른 윤이나는 12억1141만5715원을 챙겼다. 하지만 작년 상금왕인 이예원(14억2481만7530원)보다 2억 이상 적었다. 상금왕의 수입이 감소한 원인은 난립한 다승자들 때문이다. 윤이나가 1승을 따는 데 그친 반면 이예원·박현경·박지영·배소현·마다솜이 3승씩 쓸어 담았다. 자연스럽게 상금액수가 여러 명에게 나눠졌다.

그 결과 고액 상금 선수는 크게 늘어났다. 1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선수는 4명으로 역대 최다를 달성했다. 윤이나에 이어 박현경(11억3319만6561원), 박지영(11억1226만9254원), 황유민(10억5104만2290원)이 10억원 돌파 대열에 합류했다. 4년 전인 2020년 김효주는 7억9713만7207원으로 상금왕에 올랐다. 이를 올해 상금 순위에 대입하면 전체 10위로 명함을 못 내밀 수준이다. 4년 만에 투어 상금 규모가 가파른 양적 성장을 이뤘음을 증명한다.

KLPGA는 한방(우승 횟수)보다 꾸준함이 관건인 시스템이다. 다승자들 틈바구니 속에서 윤이나가 상금왕을 탈 수 있는 데는 시즌 내내 가장 기복 없는 성적을 낸 덕분이다. 특히 윤이나는 큰 대회에서 준우승이 많았는데 최다 상금이 걸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위로 1억6500만원을 챙긴 것이 좋은 예다. 이런 활약을 앞세워 오구플레이 징계에서 돌아온 첫해 대상과 평균타수 1위에도 올라 투어 최고 선수로 거듭났다.

LPGA 투어도 한국 못지않게 돈 잔치가 벌어졌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CME 투어 챔피언십 우승 상금이 400만 달러(약 56억원)에 달하면서 이를 가져간 지노 티끼꾼(태국)이 역대 단일 시즌 최고액인 605만9309 달러(약 86억원)를 기록하며 상금왕에 등극했다.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우승 상금은 일반 대회보다 최대 17배나 많았다. 시즌 개막전 우승 상금 액수(22만5000 달러)와 비교하면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위 넬리 코다(미국)도 439만1930 달러를 거둬들였다. 1·2위가 지난해 상금왕 릴리아 부(미국)의 350만2303 달러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었을 만큼 LPGA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LPGA 투어도 KLPGA처럼 고소득 선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7명이었던 200만 달러 이상 번 선수가 올해 10명이나 됐다. 한국 선수로는 유해란(23)이 올해 가장 많은 286만7618 달러를 벌어 전체 5위에 올랐다. 불과 4년 전인 2020시즌 고진영이 166만7925 달러로 상금왕에 오른 걸 염두에 둔다면 격세지감이다.

37개 대회를 소화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경우 한국보다는 조금 더 큰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상금왕인 타케다 리오는 2억6573만16엔(약 25억원)을 벌었는데 지난해 상금왕 야마시타 미유(2억1355만4215엔)보다 5217만5801엔이 더 늘어났다. 다케다는 JLPGA에서 시즌 8승의 독보적인 성적을 거뒀다.

LPGA Tour Golf <YONHAP NO-1580> (AP)
지노 티띠꾼이 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LPGA Tour Golf <YONHAP NO-3085> (AP)
넬리 코다가 LPGA 투어 아니카 드리븐 대회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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