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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당시 삼성 사장단에 당부한 말이다. "남이 모르게 '음덕'을 쌓듯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우라"는 생전 이 회장의 사회공헌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일화다.
삼성전자 등 핵심 기업의 위기설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삼성의 통 큰 기부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23개 삼성 계열사가 공동으로 연말을 맞아 이웃사랑성금 500억원을 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1999년부터 이날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성금은 8700억원에 달한다
삼성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매년 100억원씩,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200억원씩, 2011년은 300억원, 2012년부터는 500억원씩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날 성금 전달식에서 그동안 삼성의 이웃 사랑 실천에 고마움을 전하는 감사패를 수여했다.
올해 연말 이웃사랑 성금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E&A, 제일기획, 에스원 등 23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회사 기금 외에 23개 관계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도 성금에 포함됐다.
삼성 임직원들은 지난 11월 1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 삼성 '기부약정 캠페인'에 참여해 2025년 한 해 동안의 금전 기부와 재능 기부를 미리 신청했다.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관에서 열린 성금 전달식에는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장석훈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서준영·박범철 삼성전자 사원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병준 회장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그 어느때 보다 추운 겨울을 지내야 하는 이웃들이 많다"며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담대한 결정을 해주어 감사하고, 기탁한 성금은 우리 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한 지원사업에 소중히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장석훈 사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진정성 있게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삼성의 연말 이웃사랑성금이 우리 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자립의 의지를 불러 일으키는 데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유니세프, 푸른나무재단,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등 8개 비정부기구(NGO) 기관과 함께 제작한 2025년도 탁상달력 31만개를 임직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